일각서 '4·5 재보선 책임 묻는 자리' 해석도
당 "상견례 겸 지역별 현안 점검하는 자리"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9일 공지를 통해 "모 일간지가 온라인으로 김기현 당대표가 '시·도당 조직이 완전히 망가졌다. 이렇게는 다음 총선을 치를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며 "김 대표는 이렇게 말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됐으니 내년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시·도당별 상견례 겸 지역별 현안을 점검하는 자리"라며 "당의 기강이 해이해져 물의를 빚는 일이 없도록 사전 경각심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어 소집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한 언론은 김 대표가 오는 12일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소집해 4·5 재보궐선거 성적을 놓고 시·도당에 책임 소재를 물을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시·도당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보수 강세 지역이자 김 대표의 정치적 텃밭인 울산에서 교육감과 기초의원을 내줬다.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 득표율은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의 절반인 8%를 얻는 데 그쳤다.
이에 지도부가 직접 시·도당 기강 잡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중반에 당무감사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조기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이날 오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인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새 지도부 출범에 맞춰 소통하고 조율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사무총장은 "특별한 게 아니다. 요즘 지방에서 일어나는 일들 많아서 중앙당과 시·도당이 공유할 게 있고, 여러 가지 현안이 있다"며 "새 지도부가 출범했으니까 서로 의견을 서로 소통하고 조율할 게 있어서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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