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 엔진 에디터' 동참 창작자와 수익 배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순수익 40% 지급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에픽게임즈가 자사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를 이용자 중심의 메타버스 게임으로 탈바꿈한다. 포트나이트에서 발생한 순수익의 40%를 콘텐츠를 창작자에게 지급한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타버스를 위한 신규 크리에이터 툴 'UEFN'을 비롯한 언리얼 엔진의 최신 기술을 소개했다.
지난달 열린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에서 처음 공개된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EFN) 베타 버전은 크리에이터 또는 개발자가 언리얼 엔진 5의 툴과 워크플로를 손쉽게 활용해 포트나이트에 콘텐츠를 제작하고 퍼블리싱할 수 있는 새로운 언리얼 에디터다. 에픽게임즈가 추구하는 개방적이고 연결된 메타버스를 향한 비전을 집약하고 있다.
포트나이트의 유저 총 수는 5억 명 이상이며, 플레이어들은 이미 전체 포트나이트 플레이 시간 중 40% 이상을 UGC(사용자 창작 콘텐츠)에서 보내고 있다. 배틀로얄 이외 새로운 콘텐츠를 찾아 플레이하는 유저들만 해도 매일 수백만 명에 달한다.
UEFN에 크리에이터로 동참할 경우, 효과적인 창작 툴을 이용해 누구나 자신의 원하는 콘텐츠와 경험을 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트나이트의 방대한 유저 풀과 더불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포트나이트 순수익의 40%라는 '참여 기반 수익금'까지 모두 누릴 수 있게 된다.
에픽게임즈가 메타버스 에코시스템을 위한 차세대 경제 모델로 소개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에 따르면, 앞으로 포트나이트 아이템 상점 등에서 발생한 순수익의 40%를 유저들의 참여도에 비례해 콘텐츠를 창작한 크리에이터들에게 지급하게 된다. 참여 기반 수익금은 인디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섬뿐만 아니라 배틀로얄과 같은 에픽 자체 콘텐츠까지 포함해 지급된다.
또한 에픽게임즈는 2019년부터 진행해 온 개발자 후원 프로그램인 '에픽 메가그랜트'를 통해 작품을 UEFN으로 전환하려는 개발자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이제 기업이 일방적으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이 직접 크리에이터로 참여해서 콘텐츠를 만들고 또 다른 유저들과 공유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에픽이 추구하는 오픈 메타버스의 정점인 UEFN에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면 전 세계 가장 많은 유저를 보유한 게임 중 하나인 포트나이트의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손쉽게 자신의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트나이트의 순수익 40% 배분이라는 차세대 경제 모델이라는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한국 드라마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준 것처럼, 이제 UEFN을 통해서 한국 크리에이터들의 인터랙티브 콘텐츠의 저력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게임은 물론 영화 및 TV, 애니메이션, 자동차, 디지털 휴먼, 디지털 트윈 등 전 산업 분야를 혁신하며 성장하고 있는 언리얼 엔진의 성과도 공개했다.
에픽게임즈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언리얼 엔진의 월간 활성 유저 수(MAU)는 75만 명을 돌파했고, 언리얼 엔진 5의 사용자는 전체 언리얼 엔진 사용자 중 77%를 차지했다.
언리얼 엔진의 국내 성과도 발표됐다. 게임에서는 2022년 국내 모바일 게임 톱 10의 총매출 중 53%를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된 게임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까지 파악된 언리얼 엔진 게임 프로젝트는 60개 이상으로, 이 중 70% 이상은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하고 있거나 전환 중이며, 90% 이상은 크로스 플랫폼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도 현재까지 발표된 차세대 게임 중 50% 이상은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리얼 엔진은 영화 및 TV 분야에서도 약진했다. 오는 5월 공개되는 넷플릭스 신작 '택배기사'를 비롯해, '공조 2: 인터내셔날', '한산', '정이', '카터', '서울대작전', '고요의 바다', '승리호' 등 많은 인기 작품들이 언리얼 엔진의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사용했다. 전 세계적으로 언리얼 엔진은 현재까지 총 550개 이상의 영화 및 TV 프로젝트에 사용되고 있다.
언리얼 엔진과 메타휴먼 기술은 디지털 휴먼 제작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메타휴먼 제작 수는 400만 명에 달한다. K팝 신인 걸그룹 '메이브(MAVE:)'를 비롯해 '아뽀키', '이솔(SORI)', '한유아', '플레이브', '리나' 등 다수의 디지털 휴먼이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됐다.
또한 언리얼 엔진 리얼타임 3D 기술은 부산 항만 모니터링 시스템과 같이 디지털 트윈 구현에 사용되거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항공 시뮬레이션 플랫폼 개발에 사용되는 등 디지털 트윈 및 시뮬레이션 분야에서도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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