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연금개혁 시위 격화…마크롱 단골 식당에 방화

기사등록 2023/04/07 16:26:51 최종수정 2023/04/07 18:28:53

정부추산 57만·노조추산 200만 집결

대선 승리 자축한 '라 로통드'에 방화

[파리=AP/뉴시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소방관들이 연금 개혁 반대 시위 현장의 불을 끄고 있다. 프랑스 헌법위원회는 오는 14일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2030년까지 64세로 연장한 연금 개혁법안이 헌법에 합치하는지 발표할 예정이다. 2023.04.07.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6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정년 퇴직 연령을 늦추는 정부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제11차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도심 곳곳에서 충돌과 혼란이 잇따르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단골 식당도 공격 받았다.

프랑스24, 영국 B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제11차 시위에는 프랑스 내무부 추산 57만 명이 모였다. 지난 1월부터 시위를 조직해온 프랑스 주요노동조합 노동총동맹(CGT)은 200만명이 집결했다고 밝혔다.

내무부 집계 기준 9차 시위(3월 23일) 당시 108만 명, 10차 시위(3월 28일)에 74만 명이 참여했던 것을 감안하면 시위 참여 인원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이날 내무부는 프랑스 전역에 경찰 인력 1만1500명을 배치했고 이중 4200명은 수도 파리에 투입했다.

시위는 이전 시위보다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폭력 사태는 곳곳에서 발생했다.

시위대는 이날 수도 파리 몽파르나스 지역에서 행진하던 중 마크롱 대통령이 즐겨 찾는 식당 '라 로통드'에 불을 질렀다.

'라 로통드'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대통령 선거 전략 회의를 주재하고 1차 투표에서 승리한 뒤 지인들과 자축했던 곳이다. 당선 이후에도 종종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함께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AFP 통신은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가 이곳을 향해 돌과 조명탄을 던졌고, 차광막에 불이 붙어 소방 당국이 진화했다고 보도했다. 이 식당은 지난 2020년에도 마크롱 대통령의 유류세 인상 추진에 반발한 '노란 조끼' 시위대에 공격 당한 바 있다.

프랑스 헌법위원회는 오는 14일 연금개혁법안의 위헌 여부를 따져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조는 발표 하루 전인 13일 파업과 시위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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