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영남 지도부 완성…총선 확장성 우려

기사등록 2023/04/07 14:09:39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4.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대구경북(TK) 3선인 윤재옥 의원의 당선으로 국민의힘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친윤(親윤석열)-영남' 인사로 완성됐다. '친윤 영남당' 이미지가 차기 총선 확장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투표에 65표를 얻어 수도권 4선 김학용 의원(44표)을 21표 차이로 제치고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에 선출됐다.

대구 달서구을에서 3선에 성공한 윤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역임해 친윤계로 분류된다.

윤 의원은 친윤 핵심과 가까운 김 의원이 내건 '영남 당대표-수도권 원내대표' 지역 안배론에 맞서 "지역을 대표하는 원내대표가 아니라 이기는 법은 아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선대위 상황실장과 원내수석부대표 경험을 내세웠다.

그 결과, 영남 편중 우려에도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에 맞설 원내사령탑으로 성과를 내세운 윤 의원에게 표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기 총선 '물갈이'에 대한 우려가 큰 TK 의원들이 윤 의원을 택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윤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으로 차기 총선을 앞두고 확장성에 대한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대표도 울산에서 4선 의원과 울산시장을 지낸 영남권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윤계와 대통령실의 지원에도 안철수 의원 등 경쟁 후보들이 내건 '수도권 대표론'에 수세에 몰리기도 했다.

2020년 총선 기준 수도권 의석수는 서울  49석, 경기 59석, 인천 13석 등 모두 121석에 달한다. 반면 국민의힘 수도권 의석은 19석에 불과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7일 페이스북에 "당 3역이 모두 영남권으로 채워지는 사상 초유의 구도가 됐다"며 "부디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도 배려하는 그림으로 채워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고 지적했다.

다만 윤 의원은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영남 지도체제' 우려에 "수도권과 지역이라고 보기보다, 중도층 민심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다. 지역별로 분리해서 대책을 세우기 쉽지 않다. 정책 방향이나 지향을 생각하며 고민해야 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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