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기현 '의원 정수 축소'에 "약방 감초로 꺼내"(종합)

기사등록 2023/04/06 11:11:40 최종수정 2023/04/06 11:24:56

"공식 당 입장인지부터 밝히라"

"가이드라인 제시, 바람직 않아"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0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심동준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법 개정 관련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언급한 데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의도가 있어 보이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차원 전반적 논의가 예정된 상황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 발언에 대한 입장 질의에 "그게 당의 공식 입장인지부터 먼저 밝히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집권여당 대표가 지난번에도 당이 여러 가지로 어려우니 의원 정수를 말하면서 위기를 모면하려 하더니, 어젯밤 울산에서 민주당 구의원이 나오니 의원 정수를 줄이자고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럴 바에야 비례대표제를 아예 없애고 국회의원 100명을 줄이자는 얘긴 왜 안 하나"라며 "집권여당 대표로서 의원 정수 축소가 공식 당 입장인지부터 밝히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마치 의원 정수가 마치 약방의 감초인 양 꺼내 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어젠 여당 최고위원이 양곡관리법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펼치자고 해 국민의 실소를 자아냈지 않나"라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무개념, 무책임. 그래서 인기에만 영합하고 위기를 모면하려는 모습은 결코 국민에게 박수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 대변인도 김 대표 발언에 대한 입장 질의에 "전원위원회를 통해 의원 의견을 수렴하자는 국회의장, 원내 지도부 합의가 있었던 게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대표가 실제 관련 민심을 파악하고 의원들과 논의해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정개특위에서 논의하라 해놓고 당 대표가 뒤에서 본인 생각 발언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또 "의원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주려한 건지 매우 궁금하다"며 "그러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가이드라인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건가"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그렇다면 정개특위가 왜 필요하고 전문가 의견을 비롯한 의견 수렴이 왜 필요한가"라며 "인기 영합주의로 선거법 개혁에 대한 의지를 꺾으려는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는 김 대표가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의 (국회의원 정수) 300석이 절대적 숫자인지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등 발언을 한 데 대한 비판이다.

여기서 김 대표는 "최소 30석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본다"며 "국회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 마당에 신뢰 회복을 위한 특권 내려놓기 없이 선거제만 개편하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의원 정수 축소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강민국 대변인은 "300명 정수를 확실히 줄이겠다는 김기현 대표의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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