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입점하려고 줄 섰다"…K스타트업, '오픈런' 행렬

기사등록 2023/04/10 10:09:15 최종수정 2023/04/10 12:00:54

올거나이즈코리아, 스켈터랩스 등 등록 마쳐

"플러그인으로 새 비즈니스 모델 펼쳐질 것"

[보스턴=AP/뉴시스]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한 사용자가 컴퓨터로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를 사용하고 있다. 화면 앞에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 로고가 스마트폰 화면에 떠 있다. 2023.04.06.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오픈AI가 발표한 '챗GPT 플러그인' 서비스에 국내 스타트업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챗GPT 플러그인 도입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세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거나이즈코리아, 스켈터랩스, 마이리얼트립 등이 챗GPT 플러그인의 대기자 명단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가 지난달 24일 공개한 챗GPT 플러그인은 개별 기업의 서비스를 챗GPT 안에 끌어오는 일종의 플랫폼 형태 서비스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처럼 하나의 플랫폼에서 각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간 국내 기업들이 자사 서비스에 챗GPT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끌어와 결합시키던 것과는 반대의 개념이다. 챗GPT 홈페이지에서 외부 서비스를 호출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종의 '입점' 개념이다.

일각에서는 챗GPT 플러그인 하나로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어 편리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정식 서비스 개시 전부터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신청을 완료한 대표적인 기업은 AI 인지검색 솔루션 기업 올거나이즈코리아와 AI 기업 스켈터랩스다. 두 기업은 앞서 챗GPT API를 끌어와 자사 서비스에 접목시킨 바 있다. 올거나이즈코리아는 지난 2월 GPT-3.5를 자사 AI 솔루션에 접목한 업무용 AI 솔루션 '알리 GPT'를 출시했고, 스켈터랩스도 대화형 AI 솔루션 'AIQ.TALK 챗봇'에 챗GPT를 연동하고 더 자연스러운 챗봇 기술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거나이즈코리아 관계자는 챗GPT 플러그인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 ▲'알리GPT'에 대한 진입장벽 해소 ▲잠재고객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 및 홍보 ▲오픈AI와의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챗GPT 플러그인으로) 여행, 식당, 예약, 레시피 제공 등에서 개인의 시간과 비용에 최적화된 선택지를 내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챗GPT 안에서 바로 실행까지 할 수 있게 되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세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욕=AP/뉴시스]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만든 인공지능 챗봇 챗GPT의 화면. 2023.03.21

챗GPT 플러그인 등록을 검토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세무법인 혜움의 자체 정보기술 연구소 혜움랩스는 현재 플러그인 도입을 검토 중이다. 옥형석 혜움랩스 대표는 "혜움랩스도 세무·회계 면의 다양한 업무를 바로 수행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플러그인 형태로 만들도록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플러그인은 혜움의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인튜닝하거나 다양한 업무들과 연계해 명령을 처리하는 형태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솔루션 전문기업 페나랩스는 서비스 개시 후 등록 신청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페나랩스 관계자는 "(챗GPT 플러그인에) 바로 들어갈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서비스 개시 후 검토,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픈AI는 향후 등록 신청한 기업들을 심사한 뒤 순차적으로 참여를 허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챗GPT 플러그인 도입으로 국내 스타트업들의 신산업 시장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플러그인 도입으로) 챗GPT 기본 기술을 이용한 활발한 사업 개발의 길이 열리는 것"이라며 "초거대 AI가 기반이 돼서 국내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많은 신산업들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미 몇몇 기업들이 등록 신청을 마친 것에 대해서는 "등록에 실패하는 기업들이 도태된다고 보기까진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초기에 (등록)하는 기업들이 아무래도 (시장을) 선점하는 측면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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