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산유국 감산'에 6% 급등

기사등록 2023/04/04 09:50:04

백악관 "감산 바람직하지 않아" 유감 표해

[칸스 시티(미 텍사스주)=AP/뉴시스] 국제 유가가 3일(현지시간)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계획을 깜짝 발표한 여파로 급등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4월8일 미 텍사스주 칸스 시티 인근의 석유 시추 장비 뒤로 해가 지고 있는 모습. 2022.9.5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국제 유가가 3일(현지시간)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계획 여파로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6.3% 급등한 배럴당 84.93달러에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거래됐다.

지난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으로 구성된 협의체인 OPEC+가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감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에 잠재적인 위협을 가하고 휘발유 가격 인하를 추진해온 바이든 행정부에도 도전을 시사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감산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백악관이 사전에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이번 조치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경색된 관계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5월부터 2023년 말까지 자국산 원유생산을 일일 50만 배럴 자발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6월까지 일일 50만 배럴을 감산하는 조치를 연말로 연장한다고 공표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알제리 역시 자체 원유생산 축소 계획을 차례로 내놓았다.

UAE는 2023년 말까지 일일 14만4000배럴, 쿠웨이트가 일일 12만8000배럴, 이라크 경우 21만1000배럴, 오만 일일 4만 배럴, 알제리 일일 4만8000배럴 각각 줄일 계획이라고 언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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