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오토바이·지프·카우걸 부츠 구매
경위 질문에 "노란 버튼, 갈색 버튼 눌렀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5세 소녀 릴라 바리스코가 사는 집으로 산더미 같은 택배가 밤 9시 30분 도착했다. 택배의 정체는 여러 대의 분홍색과 파란색 장난감 오토바이였다.
깜짝 놀란 릴라의 엄마 제시카 누니스는 송장을 확인했고, 택배가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온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제시카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아마존 앱을 확인했다. 이내 오토바이뿐 아니라 카우걸 부츠 10켤레와 대형 장난감 지프 1대가 집으로 배송 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며칠 전 딸 릴라에게 게임을 하라며 스마트폰을 들려준 적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한 제시카는 즉시 릴라에게 장난감 오토바이를 직접 주문한 것인지 물었다. 릴라는 다급해 보이는 엄마에게 "그냥 한 대 가지고 싶어서 샀어요"라고 대답했다. 보다 자세한 경위를 묻는 질문에는 "노란색 버튼을 누르고 갈색 버튼을 눌렀어요"라고 답했다.
릴라가 주문한 물건은 총 3800달러(약 500만원)어치다. 오토바이 10대와 지프가 3200달러(약 420만원), 카우걸 부츠가 600달러(약 80만원)였다. 딸로부터 자초지종을 설명받은 제시카는 환불 규정을 확인해봤지만, '반품이 불가능하다'라는 조항을 확인하고 결국 새벽 2시에 아마존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아마존 본사는 제시카의 사정을 듣고 환불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창고를 떠나기 직전이었던 카우걸 부츠의 배송을 취소해 줬다. 지프차는 이미 자택으로 배송 중이었지만, 도착 이후 환불을 진행할 수 있게 처리됐다.
제시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딸을 야단치기보다는 해당 사건을 통해 5살 딸에게 돈과 경제활동에 대해 교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릴라는 앞으로 장난감을 살 용돈을 벌기 위해 '손가락을 까딱거리는 것'이 아니라 설거지 등의 집안일을 하게 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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