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물가 상승 1년 만에 최저…OPEC+감산·공공요금 인상 변수(종합)

기사등록 2023/04/04 09:02:41 최종수정 2023/04/04 09:38:56

통계청 '202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물가상승률, 작년 3월 이후 1년 만에 최저

석유류 14.2%↓…2년4개월만에 최대 하락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9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있다. 2023.03.19. kgb@newsis.com

[세종=뉴시스] 박영주 임하은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2% 오르며 2개월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려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린 모양새다.

작년 높은 물가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추가 인상,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의 원유 감산 등은 물가 상방 요인으로 꼽히면서 향후 불확실성을 키웠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100)으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상승폭은 작년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이후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12월(5.0%), 올해 1월(5.2%)까지 5%대 물가를 이어가다가 2월(4.8%)부터 4%대로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시내 한 마트에서 판매되는 대파. 2023.03.29. bluesoda@newsis.com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4.7%. 3.8%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 물가는 3.0% 올랐다.

농축수산물 중 농산물 가격은 4.7% 상승했다. 기상 악화에 난방비 원가 상승 요인이 더해져 채소류 가격이 13.8% 오르면서다.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 10월(21.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등락 품목을 보면 쌀(-7.8%), 사과(-9.0%), 배(-23.1%), 배추(-12.3%), 감(-18.4%) 등은 하락했으나 양파(60.1%), 풋고추(46.2%), 파(29.0%), 오이(31.5%) 등의 가격이 올랐다.

축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5% 내려갔다. 돼지고기(2.4%) 가격은 소폭 올랐지만 국산쇠고기(-6.1%), 수입쇠고기(-7.0%) 등이 내려간 영향이다. 수산물 가격은 고등어(14.0%) 등의 가격 강세로 7.3%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2.9% 올랐다. 빵(10.8%), 스낵과자(11.2%) 등 가공식품 물가는 9.1% 올랐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14.2%나 내려갔다. 이는 2020년 11월(-14.9%)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휘발유(-17.5%), 경유(-15.0%), 자동차용LPG(-8.8%) 등 가격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면서 석유류 가격이 전체 물가를 0.76%포인트(p) 끌어내렸다.

전기료(29.5%), 도시가스(36.2%), 지역난방비(34.0%) 등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28.4% 오르며 전월(28.4%)에 이어 2020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월보다 1.2% 올랐다. 유치원납입금(-5.9%), 보육시설이용료(-1.6%) 등은 내려갔지만 외래진료비(1.8%), 택시료(7.2%) 등이 오른 영향이 반영됐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5.8% 상승했다. 생선회(7.2%) 등 외식 서비스가 7.4% 올랐으며 외식외 서비스도 4.6% 상승했다.

집세는 전세(1.2%)와 월세(0.7%) 등이 모두 오르면서 9.9% 상승했다.
[서울=뉴시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했지만,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1년 전보다 28.4% 상승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4.4%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올랐다. 지난해 10월(11.4%)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4.0%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작년 상반기 소비자물가가 많이 상승한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될 것"이라며 "공공요금 인상 요인, 국제 원자재 가격, 서비스 부분 둔화 여부 등 여러 불확실한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2023.03.31.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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