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부모' 평균 22.5세…80%가 양육비 부담 호소

기사등록 2023/04/03 12:00:00 최종수정 2023/04/03 12:20:56

여가부, 청소년 부모·아동 양육비 지원 실증연구

직접 양육 55.8%…출산으로 학업 중단 15.8%

평균 소득 296만원…"아동 양육비 도움" 90%↑

청소년부모 아동양육비 지원 시범사업(제공=여성가족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청소년 부모의 80% 이상이 자녀 양육비 부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돌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22.5세였다.

특히 청소년 부모 10명 중 9명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아동양육비가 자녀 양육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양육 부담 등으로 학업 중단 경험이 있는 경우도 많았다. 여성가족부는 정규교육 과정 학업 유지 지원과 주거지원 등 관계부처와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부모 모두 만 24세 이하인 청소년부모 4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내용의 '청소년부모 현황 및 아동양육비 지원 실증연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부모의 평균 연령은 22.5세다. 만 24세(27.4%), 만 23세(23.8%) 순이며 만 20세 이하 비중은 8.3%다.

임신 당시 평균 나이는 21.2세였고 첫 출산연령이 만 18세 이하 미성년인 경우는 14.1%다.

청소년 부모의 자녀 수는 평균 1.4명이다. 자녀가 1명인 가구가 69.1%이며 2명인 가구가 26.3%로 자녀수 1~2명인 가구가 대다수였다. 자녀의 평균연령은 1.8세다.

학력은 고졸이 64%, 전문대졸은 17.3%, 중졸 17.0%, 대졸 이상 1.7% 순으로 나타났다. 상당수의 청소년 부모가 학업중단 경험이 있으며, 이들의 직업훈련을 위해 돌봄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출산으로 학업을 중단한 여성은 15.8%이며 중단 시기는 대학 이상(53.1%), 고교(46.9%)로 나타났다. 가장 큰 학업 중단 사유로 '임신·출산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것이 싫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45.2%였으며,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33.1%다.

청소년 부모의 79.7%가 자녀 양육비 부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성별이 여성인 경우(82.1%), 자녀가 많을수록 그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 부모의 절반 이상(55.8%)이 직접 자녀를 돌보고 있었다. 어린이집과 같은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비중은 37.8%다.

자녀가 혼자 있을 때 바라는 돌봄서비스 유형은 어린이집 야간보육 활성화(47.7%), 정부지원 아이돌봄 서비스 긴급돌봄 활성화(38.3%), 식사제공 서비스(4.4%), 자녀 등·하원, 등·하교서비스(4.1%) 순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의 청소년 부모가 취업 중이나 고용형태는 비정규직(54.7%)이 가장 많다. 정규직은 34.4%에 불과했다.

청소년 부모의 취업률은 57.8%이며 가장 큰 미취업 사유는 육아 부담(77.8%)이다.

청소년 부모의 월 평균 소득은 296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전체가구 평균 소득(435.8만원)의 68% 수준에 해당한다.
 
월 평균 지출은 223만원이고, 식비가 60만원, 자녀 양육 비용이 41만원이다.

청소년 부모의 43.1%는 추가 자녀 계획이 없다고 답했으나 29.1%는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청소년 부모 아동양육비 지원 시범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효과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지원액의 지출은 아이 식료품 및 의류·기저귀 구입비 55.6%, 식비 26.3% 순이었다.

현재 여가부는 지난해 7월부터 부모가 모두 만24세 이하이면서 기준중위소득 60% 이하인 청소년 부모에 자녀 1인당 월 20만원의 아동양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아동양육비 지원이 자녀 양육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자는 무려 96.5%였으며, 지원 후 양육비 부담이 줄었다는 청소년 부모는 70%로 나타나 양육비 지원이 청소년 부모 가구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양육비 지원 적정 단가로는 40만원 이상(49.0%), 30만원(35.8%) 순으로 응답했고, 현재 수준(20만원)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6.1%에 불과했다.

여가부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가족센터 맞춤형 사례관리 수행기관 확대 등 기존 지원 서비스들을 청소년부모 수요에 맞게 확대하기로 했다. 정규교육 과정 학업 유지 지원, 주거지원 등 서비스 강화를 위해 관계부처와의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숙자 여가부 가족정책관은 "이번 연구는 자녀 양육과 경제활동, 본인의 성장을 위한 학업 병행 등 3중고의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 부모의 정책수요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청소년 부모와 자녀 모두가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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