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실사단 방한…재계도 유치전에 '총력'

기사등록 2023/04/03 10:34:08

실사단 2일 방한…7일까지 서울·부산 방문

3일 최태원 주재 오찬…광화문광장 체험도

4일 부산 이동…북항·광안리 등 방문

[서울=뉴시스] 윤상직 2030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사무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2일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영접,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3.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국을 선정하기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한국을 찾았다. 그동안 엑스포 유치 활동에 전념했던 재계는 엑스포 유치의 분수령이 될 실사단 현지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한다.

파트릭 슈페히트(Patrick Specht) BIE 행정예산위원장인 단장을 비롯해 디미트리 케르켄테즈(Dimitri S. Kerkentzes) BIE 사무총장, 케빈 아이작(Kevin Isaac) 세인트키츠네비스 대표, 마누엘 잘츠리(Manuel Salchli) 스위스 대표, 페르디난드 나기(Ferdinand Nagy) 루마니아 대표 등 8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3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면담을 시작으로 본격 실사에 들어간다.

이들은 서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국의 세계박람회 유치 의지와 개최 역량을 직접 확인한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부산엑스포 유치기원 행사 '광화에서 빛;나이다'에 참석해 엑스포 유치 열망을 살펴본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실사단 방한에 맞춰 박람회 전시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관람객들은 갤럭시 S23으로 최신 스마트폰 기술을 즐기며 엑스포 의미를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부산 밤거리의 네온사인 조명으로 연출된 포토존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의 초고화질 카메라와 나이토그래피 기능으로 선명한 사진을 촬영하고 ▲갤럭시 S23 포토부스에서 다양한 무드의 셀피로 즉석 사진 촬영을 즐기고 ▲캐주얼 게임부터 고사양 게임까지 뛰어난 게이밍 성능을 체험한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하는 '광화에서 빛; 나이다' 행사에 삼성, LG, SK 등 민간유치위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부스가 설치돼 있다. 2023.03.30. jhope@newsis.com
LG는 부산엑스포를 사전 체험할 수 있는 홍보관 'LG미래바꿈센터(Better Future for All with LG)'을 마련했다.

LG전자의 신기술이 집약된 인공지능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옴니팟'과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LG 올레드 플렉스(FLE)', 42인치 올레드 TV 등으로 꾸민 '오락실@해운대 등을 선보인다.

LG전자의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인 'LG 매그니트(MAGNIT)'를 활용해 엑스포가 열릴 부산의 바닷속 생태계를 체험하는  아쿠아리움도 만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부산 시민들이 직접 출연해 15개 BIE 회원국 언어로 부산의 강력한 개최 의지와 역량을 소개하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영상 '부산 시민들이 초대합니다(Busan citizens invites you all)'를 이번 행사에서 상영한다.

부산에 거주하는 어린이들과 청년, 중장년, 노년 세대들은 물론 시장상인과 회사원, 역무원, 학생 등 남녀노소 다양한 직업군의 부산 시민들이 출연해 부산의 진정성 있는 세계 박람회 유치 의지를 보여준다. 아울러 영상 배경으로 등장하는 부산의 주요 명소들도 만날 수 있다.

현대차는 BIE 실사단에 제네시스 G80 전기차 모델 등을 이동 차량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통해 경쟁 도시와 다른 부산의 '탄소중립 엑스포' 강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EXPO) 유치 기원 점등식을 찾은 시민들이 불 들어온 LED 장미를 살펴보고 있다. 2023.03.30. jhope@newsis.com


부산엑스포 유치전에는 그룹 총수들도 직접 뛴다.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및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주요 기업 대표들과 실사단이 함께 하는 오찬 자리를 이날 주재한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10개 그룹 총수들이 유치교섭을 위해 뛴 국가는 84개국, 거리는 지구 64.5바퀴(258만6137㎞)다. 최태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은 각국에 '윤석열 대통령 친서'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실사단은 3일 서울에서 각종 일정을 소화한 뒤 4일 부산으로 이동해 북항 등 엑스포 개최 예정 부지를 시찰하고 부산시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부산 광안리 엑스포 불꽃쇼를 관람한 뒤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한편 2030 엑스포는 오는 11월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당초 2030 엑스포는 부산을 포함해 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총 5개국이 신청했지만 러시아가 탈락하며 현재 총 4개국이 경쟁 중이다.

BIE 실사는 후보국의 유치역량 및 준비 수준 등을 심층 평가해 실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는 171개국 전 BIE 회원국에 회람돼 11월 개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실사가 엑스포 유치전의 최대 승부처로 평가받는 이유다.

실사단은 이번 방한 이후 다음 달까지 실사보고서를 작성한다. 실사단은 오는 11월 예정된 2030세계박람회 주최국 투표에 회원국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6월말 BIE 총회에서 실사보고서를 공개한다. 한국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현지실사를 완료했고, 이탈리아는 이달 말 현지 실사가 예정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