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자영업자 대출이 1000조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은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다중채무자 였다. 

3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은 전분기 대비 0.6% 증가한 101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는 한은이 100만 차주로 구성된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 패널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를 자영업자로 식별하고 이들이 보유한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합하여 자영업자대출 규모를 추정한 결과다.

대출 종류별로는 사업자대출이 671조7000억원, 가계대출이 348조1000억원이었다.

자영업자 대출액은 지난해 3분기 1014조2000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다만 증가율은 크게 둔화됐 다. 자영업자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5.7%를 기록한 후 같은 해 2분기 3.5%, 3분기 2.0%, 4분기 0.6% 등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말(변동금리 비중 72.7% 기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자영업 대출자들의 연간 이자 부담 증가규모를 추산한 결과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높아지면 전체 이자 부담은 1조9000억원, 1인당 평균 이자는 60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1.5%포인트 오를 경우 이자부담은 11조1000억원, 1인당 증가액은 362만원까지 늘었다.

이는 2021년 8월부터 최근까지 기준금리 인상폭인 3.0%포인트 만큼만 대출금리가 인상됐더라도 1인당 평균 이자부담이 724만원으로 늘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전체 자영업 차주 가운데 56.4%(173만명)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다중채무자였다. 대출 잔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 대출의 70.6%(720조3000억원)가 다중채무였다.

이들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2000만원 이었다.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다중채무자의 1인당 이자부담은 연 76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포인트 오를 때는 1인당 이자다 454만원 늘어 일반 자영업자보다 더 가파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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