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늦게 석방 예정…의사 통해 광주행 결정될 듯
5월 단체 "용기있는 행동…차분히 맞이할 시간 마련을"
진상조사위 "전우원 행동에 노태우 가족 분위기 변화도"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은 우원씨의 광주 방문 의사에 환영의 뜻을 내비치며 이번 사례가 신군부 직계 가족의 잇단 사과와 진상규명으로 이어지는 첫 단추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29일 5·18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석방될 예정인 우원씨를 한 특정 언론사가 광주로 데려올 예정이다.
단체들은 우원씨가 광주에 도착하는대로 5·18 유족과 피해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 이후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추모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우원씨의 의사와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일정은 조율될 수 있다.
5·18 관련 단체들은 우원씨의 광주행이 번복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잇단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김범태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장은 "그는 숨어 살아도 상관없는 상황에서 할아버지의 죄를 직계 가족인 본인이 씻고 싶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왔다"며 "이는 일말의 양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한 용기있는 행동을 칭찬한다"고 밝혔다.
'5월의 상주' 5·18유족회는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심정을 토로한 것이 유족회에 잘 전달됐다"며 "전두환의 광주 시민 학살 죄는 없앨 수 없지만 손자가 나서 가족의 죄를 고백한다는 것은 용기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우원씨의 행동이 신군부 직계 가족이 5·18에 대한 사과와 진상규명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첫 단추가 돼야 한다"며 "우원씨가 경찰 조사 등으로 심신이 쇠약해졌을 수 있다. 시간을 갖고 여유있게 와도 좋으니 5·18 피해자들이 맞이할 시간을 달라"고도 덧붙였다.
국가주도 진상규명 조사에 나서고 있는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우원씨의 결심을 계기로 신군부 관련 일부 가족들에게서 변화 조짐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선태 5·18진상규명조사위원장은 "위원회는 그간 전두환과 노태우의 측근과 가족 등을 통해 5·18에 대한 사과 의지를 보여달라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최근 노태우씨의 유족들은 우원씨의 행동에 대해 가족 간 (사죄 입장 표명에 대한) 합의가 끝났다고 연락을 해왔다. 우원씨의 증언 등을 계기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진실한 고백의 뒤로 화해 정서가 성립돼야 할 것이다"며 "우원씨가 광주에서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 아래 증언과 해명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