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금융권 전산장애…금감원, 금융IT 안전성 TF 가동

기사등록 2023/03/29 14:00:00

성능관리·프로그램통제·비상대책 등 가이드라인 마련

[서울=뉴시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DB) 2021.02.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지난해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먹통' 사태를 비롯해 금융권에서 연이어 발생한 전산장애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금융IT 안정성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가이드라인 마련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금융협회·중앙회 및 금융회사들과 공동으로 구성한 금융IT 안전성 강화 TF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금융권에서는 카카오 화재를 비롯해 은행권 전산장애가 잇따르면서 전자금융서비스의 안정성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IT내부통제 강화와 전산사고 방지를 위한 노력을 당부하고 사고가 많았던 금융회사 및 전자금융업자 실무진과 사고방지를 위한 개선계획을 논의하는 한편,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비상대책과 IT인프라 현황 자체 점검을 지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올해 초부터 일부 증권사의 전산장애로 투자자들이 적절한 거래시점을 놓쳐 피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금감원은 반복되는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금융업계 IT를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TF 구성에 나서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산사고의 주요 원인인 프로그램 오류, 비상대책, 성능관리 부분에 대해 금융회사가 전산시스템을 운영함에 있어 준수해야 하는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 제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TF의 첫 과제인 성능관리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과 방향성 등이 논의됐다.

성능관리 가이드라인은 전산자원별로 임계치를 정상·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분해 각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전산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이벤트의 시행시에는 사전에 전산시스템 사용량 증가에 대한 대응방안을 수립·보고토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예상치 못한 시스템 사용량 증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산자원 증설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정기적으로 그 실효성을 점검토록 하고 있다.

금감원은 오는 6월까지 성능관리를 비롯해 프로그램 통제, 비상대책 등의 과제에 대해 협회별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예정이다.

금감원의 IT검사 지적사례를 바탕으로 초안을 마련하고 금융사 의견을 수렴해 업권별 특성, 회사 규모·상황별 특성이 반영된 가이드라인의 세부 내용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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