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노조 "KT 이권 카르텔, 정치낙하산 오면 정권 카르텔될 것"

기사등록 2023/03/27 11:04:51 최종수정 2023/03/27 11:52:54

새노조, 윤경림 사장 대표직 사퇴에 "경영공백 지속" 우려

"정치권 낙하산 오면 KT 회복 불가…새 CEO 선임 감시할 것"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사옥 앞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3.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윤경림 KT 대표이사 내정자가 27일 후보직을 공식 사퇴한 가운데 KT 새노조가 "차기 CEO 선임과정에서 정치적 낙하산이 선임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 새노조는 27일 성명서를 내고 "사상 초유의 세 차례 연이은 CEO후보 사임으로 KT 경영공백이 수개월 더 지속될 전망이다. 사외이사들마저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영공백을 넘어 기업지배구조 붕괴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형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일 윤 사장이 차기 대표 최종후보로 선출된 이후 정부와 여권 등에서는 'KT 이권 카르텔'이라는 비판이 끝없이 이어졌다. 구현모 현 대표와 윤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까지 시작되는 등 실질적인 압박도 강해졌다.

이에 대해 새노조는 "KT이사회가 CEO 견제라는 측면에서 매우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이 곧 정치권 낙하산이 와야 할 이유는 전혀 아니다"라며 "이권 카르텔이 정권 낙하산에 의한 정권 카르텔로 변질돼 사외이사부터 정권 입맛대로 구성되고, 대표이사도 정치권 낙하산 통신 문외한으로 앉혀진다면 KT는 회복 불가능할 게 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의 개입은 KT의 발전과 건전한 기업 감시 시스템을 오히려 퇴행시킬 뿐"이라며 "정치권 낙하산을 차단하기 위한 주주 총의를 모아 이사회로 하여금 낙하산을 저지할 것을 강력 촉구하겠다. 현 이사들이 CEO 견제 측면에서는 부족했지만 적어도 낙하산 사장은 불가하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보낸 성과는 있었다는 점에서 이사들이 용기를 내서 낙하산을 막는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새노조는 최근 KT 차기 대표 선임 문제를 두고 격랑이 계속되자 이사회가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이사회 사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구성된다 하더라도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다.

새노조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KT 사장에 정치권 낙하산이 들어 와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할 방침이다.

새노조는 "정치권 낙하산도 이권 카르텔도 아닌 통신전문가를 KT CEO로 선임하는 게 국민기업 KT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다. 이사회가 향후 있게 될 CEO 선임 과정에서도 이를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주총 이후에도 KT낙하산 반대와 정상화를 위한 노동, 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임시주총에서의 새 CEO 선임 과정을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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