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와 손잡고 9년째 무료 한방 의료봉사 지속
우리동네 '어부바' 사업 확대…지자체 점포도 늘려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늙어가는 상황에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의료복지 부족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지역 내 병원이 없고 의료시설과 멀리 떨어진 도서·산간의 경우 심각성을 더한다. 신협은 찾아가는 의료봉사를 통해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어르신들의 복지 공백을 메우고 있다.
신협은 지난 2015년부터 도서·산간 등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 2회 동계와 하계에 한방 의료봉사를 진행 중이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이 주최하고 지역 신협이 주관하며 경희대학교 의료봉사단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금까지 총 671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1만1987명이 무료진료 혜택을 받았다.
그동안 신협이 봉사를 진행한 지역은 ▲경북 의성 ▲충남 금산 ▲전북 장수 ▲경북 김천 ▲충남 홍성 ▲전북 남원 ▲충남 서산 ▲충남 홍성 등 13곳이다. 해당 지역들은 모두 인구 감소 현상으로 면적 대비 의료시설 수가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봉사자들은 외과, 침구과, 보안간호과, 주민과 등 7개 파트에서 진료 대상자의 질환과 체질에 맞는 처방을 내리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 지방 소도시로 갈수록 농림어업 종사자의 비중이 높아 연로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생업을 잇기 위해 신체 노동 강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신협은 이러한 도시 구성원의 상황을 고려해 침, 부항, 뜸과 같은 외용 치료의 비중을 높였다. 실제 신협의 한방 의료봉사는 수혜자 만족도 조사 결과 참여자의 90% 이상이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협은 이윤을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비영리 금융협동조합으로 조합의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지원 중이다. 2019년부터는 신협 임직원과 조합원이 함께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활동을 전국 단위의 공모로 확장해 '우리동네 어부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지난 8년간 약 12만명의 취약계층이 지원을 받았다. 봉사 참여자는 1만8000여명에 달한다.
매년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신협은 각 조합이 속한 지역의 특징에 맞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신협사회공헌재단에서는 운영비를 지원한다.
신협 점포는 2019년 말 1654개에서 지난해 말 1686개로 늘었다. 전남 강진군, 고흥군 등 4대 시중은행이 없는 곳에서도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금융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작된 만큼, 시중은행의 철수로 인한 금융 공백을 사회공헌활동과 병행해 채워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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