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거듭난 김민재…클린스만은 공격 중시
김민재 믿고 뛰는 나폴리처럼 한국도 닥공 전망
이날 오후 8시부터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전에서도 수비의 핵 김민재가 중앙 수비를 맡을 전망이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부동의 주전으로 뛰며 리그 1위 질주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나폴리는 공격 축구로 유명하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의 수비력과 축구 지능을 믿고 다른 선수들의 전진을 지시하고 있다. 라인을 올려 공격에 치중하다가 역습을 당해도 주력이 뛰어난 김민재가 이를 차단할 수 있다는 믿음 하에 이런 공격적인 축구가 가능했다.
공격 축구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나폴리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64골을 넣었다. 나폴리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골을 많이 넣은 팀은 리그 3위 인터밀란(47골)이다. 나폴리가 인터밀란보다 무려 17골을 더 넣었다.
한국 대표팀 역시 김민재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벤투호와의 차별화 지점으로 공격력을 짚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축구 철학을 묻는 질문에 "제가 공격수 출신이기 때문에 공격을 선호한다. 예를 들면 1-0보다 4-3 승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은 세계 최고 수비수로 거듭난 김민재와 공격 축구 전도사 클린스만의 궁합을 통해 나폴리식 공격 축구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낳게 하는 부분이다.
클린스만호가 공격 축구를 구현하기 위한 토대는 이미 마련됐다.
나폴리에 지엘린스키와 로보트카, 앙기사 등 뛰어난 중앙 미드필더가 있는 것처럼 한국에도 황인범이라는 중원 지휘관이 있다.
다만 클린스만호가 나폴리식 공격 축구를 닮아가기 위해서는 남은 과제도 있다.
나폴리에서 김민재는 라흐마니라는 중앙 수비 단짝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라흐마니는 김민재 수준의 능력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안정감 있는 수비 능력에 세트피스 공격 시 득점력까지 갖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김영권과 권경원, 조유민이 김민재의 수준에 근접하는 기량을 보여줘야 가능한 부분이다.
가장 큰 과제는 최전방 공격수 확보다. 나폴리는 빅터 오시멘이라는 걸출한 골잡이를 보유하고 있다. 오시멘은 강력한 몸싸움으로 공을 지켜내는 동시에 놀라운 골 결정력까지 갖추고 있다. 한국의 조규성과 황의조, 오현규 역시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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