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웅 "최민식 앞에서 국어책 읽어…'신세계' 못할 뻔"

기사등록 2023/03/23 09:40:00
[서울=뉴시스] MBC 예능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2023.03.23 (사진= MBC '라디오스타'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아 인턴 기자 = 배우 박성웅이 영화 '신세계'의 '이중구' 역을 따내기까지의 비화를 들려줬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는 박성웅, 박성관, 서동원, 허경환이 출연해 '재미! 살려는 드릴게~'특집으로 전파를 탔다.

이날 박성웅은 개봉 10주년을 맞은 '신세계'에 대해 "많은 관객분들이 '대체 속편은 언제 나오냐'라고 질문하시는데 속편은 안 나온다"며 "(최)민식이 형님, (황)정민이 형님, 정재, 저까지 4명이서 스케줄을 맞추기 어렵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정재가 '오징어'가 됐지 않았냐"라고 밝혔다.

이에 MC들은 "이정재를 졸지에 오징어로 만들었다"라며 웃으면서 "그 4명은 모으기가 힘들죠 아무래도"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서울=뉴시스] MBC 예능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2023.03.23 (사진= MBC '라디오스타'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에 캐스팅되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했었는지 묻자, 박성웅은 "당시 드라마를 많이 했던 배우였다. 영화를 해도 메이저 영화를 못했을 때다. '신세계'가 세 번째 기회였다. 첫 번째 기회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 두 번째는 영화 '황해'였다"며 "다행히 두 작품 모두 떨어져 '신세계' 오디션을 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성웅은 배우 최민식과의 저녁식사 자리의 비화를 밝혔다. 그는 대배우 최민식과의 식사에 신이 나서 미용실가서 머리 세팅도 다 하고 이쁜 옷도 입고 딱 자리에 나갔는데 문을 연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다고.

 "테이블 위에 대본이 딱 있었다. 대본도 계속 각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버전 3까지는 봤는데 무슨 처음 보는 버전 7 대본이 있었다"며 "결국 선배 앞에서 국어책을 읽었다. '살려는 드릴게',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 이 대사를 했고 맘에 안들어 하시는 게 눈에 보였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서울=뉴시스] MBC 예능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2023.03.23 (사진= MBC '라디오스타'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최민식은 연예계 소문난 애주가인데 술까지 사양했다고 했다. 박성웅은 이번이 마지막 자리겠구나 싶었다며 집 앞에서 소주 5병이나 마셨다고. "일주일 뒤에 다시 찾아뵀는데 민식이 형님은 안 계셨고, 대신 조감독 앞에서 맘껏 연기했다"며 "당시 국가대표 배우들과 연기하는 저는 '도전자'다. 도전자는 비기기만 해도 이기는 것이라 잃을 것이 없었다. 용기로 들이댔고 그렇게 배역을 쟁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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