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상대를 낮춰 봐서가 아니라 러시아의 프로토콜 원칙이 외국 최고위 인사가 방문하면 최고 계급이 아닌 그 아래 내각 관리가 공항 영접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으로부터 격절된 뒤 중국에 한층 의존하게 되었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시진핑 주석보다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학수고대했다고도 할 수 있는데 푸틴은 프로토콜과 영접 전범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푸틴은 부총리 10명 중 한 명인 드미트리 체르니센코를 브누코보 공항으로 보내 보잉 747 전용기에서 내리는 시 주석을 영접하도록 했다.
한편 푸틴 자신은 많은 것이 걸려 있는 이날의 환영 만찬을 앞두고도 모스크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평소처럼 국사에 여념이 없었다.
푸틴은 이날 내무부 확대간부 회의 자리에 나타나 연설했다. 시 주석이 도착할 무렵에는 이어 아프리카 의원들이 참석한 의회 회의장에 가서 연설했다.
시진핑 주석은 비행기에 내린 후 러시아 군악대가 연주하는 양국 국가를 듣고 체르니센코 부총리를 대동해서 의장대를 지나갔다.
푸틴은 프로토콜 깨고 전격 공항에 나타나는 식으로 시진핑을 환대하지는 않았지만 이보다 앞서 중국 인민일보에 시진핑을 찬양하는 문구로 가득한 글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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