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해 말 아이폰 이용자 700만여명 애플페이로 갈아탈 듯
교통카드 미지원·삼성페이-네카 연합 등은 걸림돌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일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에 따른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며 애플페이가 2024년에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15%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우려됐던 애플페이의 해외결제 승인 및 처리 방법과 관련된 법적 이슈는 이미 지난달 모두 해소됐다. 금융위원회는 애플페이 출시상 법적, 기술적 문제가 없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또다른 우려 지점이었던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보급 문제도 당초 예상보다 수월하게 해결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가운데 NFC 결제 인프라를 구비한 곳은 약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페이 사용 기반 구축을 위해 NFC 단말기 설치를 먼저 적극적으로 문의하는 프랜차이즈 및 가맹점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특히 MZ 및 알파 세대를 주고객으로 삼고 있는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카페, 슈퍼마켓의 소매점들이 NFC 단말기 설치를 먼저 적극적으로 요구하면서 예상 대비 빠른 NFC 결제 인프라 확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페이의 성장은 기존 아이폰 이용자에 의해서만 이뤄질 공산이 크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단순히 애플페이를 이유로 아이폰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 삼성페이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국내 주요 간편결제 업체와 연합군을 결성했다는 점 등 걸림돌도 남아 있다. 결국 애플페이 출시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삼성과 애플의 경쟁구도 자체에 역동적 변화를 불러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는 " 장기적으로 한국 스마트폰 시장내 애플의 점유율은 과거 대비 젊은 세대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점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이는 애플페이 도입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봐야 한다"며 "애플페이가 일본·중국에 도입된 2016년 이후 해당 국가 스마트폰 시장내 애플의 점유율 변화는 제한적이었다. 애플페이 도입 및 확산과는 별개로 아이폰 신제품 디자인·사양에 대한 시장 반응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애플 브랜드 인지도가 점유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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