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자고 등교 안한 채 게임만 할 것 제안
17시간 후 용서 구해…재발 방지 '각서' 작성
영국 데일리미러는 18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에 거주 중인 남성이 밤늦게까지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아들에게 24시간 동안 깨어 있는 채로 스마트폰 게임을 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황 씨'라고 알려진 남성은 이달 초, 아들이 새벽 1시 30분까지 스마트폰을 붙잡고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황 씨는 아들의 스마트폰을 뺏거나 체벌을 가하는 대신 아들에게 '달콤한 제안'을 했다. 한 가지 조건으로 '원하는 만큼' 스마트폰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한 것이다. 황 씨는 아들에게 다음날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고, 자지 않고 게임을 해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스마트폰 게임을 해야만 한다'라는 조건이 붙었다.
황 씨의 아들은 등교도 하지 않고, 잠을 자지도 않은 채 양껏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흔쾌히 아버지의 제안을 수락했다. 다음 날 아침, 황 씨는 약속대로 학교에 전화를 걸어 아들이 등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들은 쾌재를 울리며 스마트폰 게임을 계속했지만, 머지않아 눈이 점점 감겨오는 것을 느꼈다. 전날부터 잠을 자지 못한 아들은 아버지와 약속을 한 지 정확하게 12시간 후인 오후 1시 30분,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황 씨는 아들이 잠을 자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약속의 이행을 위해 아들을 강제로 깨운 황 씨는 회사에 휴가까지 제출한 채 아들을 옆에서 감시했다. 약속을 한 지 17시간 후인 오후 6시 30분, 황 씨의 아들은 결국 제발 잠을 잘 수 있게 해 달라고 빌게 됐다.
이후 황 씨는 아들에게 다시는 새벽에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각서를 받아냈다. 영어로 쓰인 각서에는 "운동을 하고 30분간의 독서를 한 다음, 과일을 먹고 씻고 11시에 바로 잘 것이다. 자기 전에는 게임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쓰여 있었다.
해당 훈육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황 씨는 논란에 대해 "아들이 평상시 야외 활동을 즐기고 체력 또한 좋았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으로 해당 방법을 택한 것이다. 다른 부모들이 내 훈육 방식을 따라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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