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 'AI 오피스' 경쟁…토종SW '폴라리스' 상한가 왜?

기사등록 2023/03/19 09:30:00

'생성AI 경쟁' 오피스로 확대…MS·구글 맞대결

"우리도 한다" 토종 오피스 기업…폴라리스·한컴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사무실로 옮겨 붙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업무용 소프트웨어(SW)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하며 사용자 저변 확대에 나섰다.

그동안 MS의 거센 파상공세에 '아레한글'과 'MS워드' 문서를 호환하는 전략으로 토종 오피스 SW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폴라리스오피스도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하며 전 세계적인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 대표 오피스 SW 기업인 한글과컴퓨터도 생성형 AI 도입을 검토 중이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구글 워크스페이스' ▲MS는 'MS 365' ▲폴라리스는 '폴라리스 오피스' 제품군에 생성형 AI 기능을 넣어 사용자들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글은 지난해 4월 선보인 대규모 언어모델 'PaLM'을 적용한다. MS는 미국 AI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를 활용한다. 폴라리스는 '챗GPT'를 포함해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적용한다.

특히 토종 기업 폴라리스오피스가 생성형 AI 도입 수혜를 받고 있다. MS가 'MS 365'에 생성형 AI를 탑재한다고 밝힌 17일 폴라리스오피스 주가가 무려 28.7% 오르며 이목을 끌었다.
 
◆MS 오피스 시장 1위…워드·엑셀·파워포인트에 챗GPT 접목

MS는 업무생산성 애플리케이션 'MS 365'에 오픈AI의 차세대 AI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한 'MS 365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코파일럿(Copilot)은 '부조종사'라는 이름처럼 사람의 업무를 돕는다. 워드·엑셀·파워포인트·아웃룩·팀즈 등 MS 365에 내장된다.

'워드'에서는 코파일럿이 사용자를 위해 글을 작성·편집·요약·창작한다. 코파일럿이 초안을 수정·재작성 하도록 하는 등 제어권을 갖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파워포인트'에서는 간단한 자연어 명령만으로 아이디어를 디자인된 프레젠테이션으로 전환해주고, 워드 등 기존의 서면 문서를 제공하면 스피커 노트와 소스가 완비된 파워포인트 덱으로도 변환해준다.

'엑셀'에서는 인사이트 확보, 동향 파악, 전문적인 데이터 시각화 등이 단 몇 초 만에 가능하다. 자연어로 수식은 물론 데이터세트에 대해서도 질문할 수 있다. '아웃룩'에서는 코파일럿이 받은 편지함을 알아서 통합·관리하고, 긴 이메일 히스토리를 요약하거나 답장 초안 등을 제안한다.

'팀즈'에서는 코파일럿이 미팅 주요 논의사항을 실시간 요약하거나 놓친 부분을 알려준다. 새로운 기능 '비즈니스챗'에서는 사용자가 "제품 전략을 어떻게 업데이트했는지 팀에 알려줘"와 같은 자연어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오전 회의·이메일·채팅 히스토리 등 사용자 앱의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데이트 상황을 생성한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겸 이사회 의장은 "우리는 컴퓨팅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의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었으며, 이는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생산성 증대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MS 오피스 판 뒤집나…유료화 전략

그동안 MS와의 클라우드·SW 시장 경쟁에서 열세를 보였던 구글은 워크스페이스의 AI 기능을 통해 반격에 나선다.

구글 클라우드는 업무 생산성 향상 도구인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새로운 글쓰기 지원 기능을 넣는다.

AI 기능 접목한 구글 워크스페이스는 지메일과 구글 닥스 등 업무 효율성 제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원하는 주제를 입력하면 초안이 즉시 완성되며 몇 번의 클릭 만으로 메시지 정교화 및 축약, 어조 수정 등이 가능해 메일 작성 등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단축할 수 있다. 현재 테스트 단계이며, 정식 출시 일정과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글로벌 사용자 수는 20억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3월 기준 유료 가입자는 600만명이다. 구글은 워크스페이스에 적용한 AI 기술을 통해 유료 사용자 전환을 확대할 전망이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사람의 창의적 표현부터 새로운 유형의 애플리케이션 구축, 기업과 정부의 소통 방식 혁신까지, 생성형 AI 기술이 지닌 잠재력과 기회들을 기대하고 있다"며 "구글 클라우드는 대담하면서도 책임감 있는 자세로 제품 개발에 임하며, 당사의 AI 모델이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여러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종 SW 기업도 한다…'폴라리스 오피스 AI'

폴라리스오피스는 AI 기능이 적용된 AI 오피스 플랫폼 '폴라리스 오피스 AI'의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폴라리스 오피스 AI'는 생성형 AI 언어모델을 적용한 오피스 SW다. 오픈AI의 '챗GPT'를 비롯해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스테빌리티AI '스테이블 디퓨전'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적용해 문서 작업 능률을 높인다.

주요 기능은 ▲문장 생성 ▲문장 이어쓰기 ▲문장 요약 ▲다국어 번역 ▲문체 변환 ▲주제와 관련된 이미지 자동 생성 ▲이미지 배경 제거 ▲이미지 스타일 변환 ▲이미지 해상도 개선 ▲워드 클라우드(단어를 추출해 구름 형태 등으로 시각화) 등 기존에 많은 시간과 기술이 필요했던 일들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작업 페이지에 몇몇 경력사항을 입력하면 자기소개서를 자동으로 작성 및 편집해 제출 가능한 형태의 워드 파일로 만들어준다. 또한 원하는 주제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생성할 수도 있다.

코스닥에 상장한 폴라리스오피스는 전 세계 약 1억 2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오피스 플랫폼 기업으로, 시가총액은 약 1789억원이다.

폴라리스오피스는 오피스 SW 사업 외에도 가입자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 사업을 통해 플랫폼으로서 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다. 그 일환으로 Al 영상처리 솔루션 등 생산성 기반 AI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한컴오피스 "생성형AI 적용한 기능 고도화 계획 중"

한글과컴퓨터(한컴)는 한컴오피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챗봇, 번역 등 AI 관련 기능에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 접목을 기획하고 있다.

한컴오피스의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서비스(SaaS)인 한컴독스에도 챗GPT를 적용한 기능 고도화를 계획 중이다. 이 외에도 한컴은 과거에 단순 보고 및 정보 공유에 그쳤던 문서의 한계를 넘어, 고객들이 원하는 정보와 데이터를 원하는 형식으로 쉽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회사가 보유한 문서 기술과 AI 기술 접목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한컴은 현재 한컴오피스에 적용돼 있는 광학문자인식(OCR), 맞춤법검사, 계산엔진 등의 문서 요소기술을 SDK(소프트웨어개발도구)화해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콘텐츠 제작, BPM(업무프로세스관리) 등 다양한 AI 관련 서비스에 한컴의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삼성SDS, 원오원 등 파트너사들과 함께 서비스 구체화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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