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우만 지난해 매출 약 3조2214억원
오스템·덴티움 등 활약에 국내 입지 주춤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세계 최대 임플란트 기업 스트라우만이 지난 한 해 매출 23억 스위스프랑(한화 약 3조24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15.7% 증가한 규모다.
15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스트라우만의 성과에도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
국내 임플란트 시장은 약 96% 이상을 토종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임플란트 시장은 오스템임플란트의 독주 속에 덴티움, 덴티스, 네오바이오텍 등이 2위 싸움을 하고 있다.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는 꾸준히 생산도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치과용 임플란트의 2021년 기준 생산 규모가 전년 1조 3702억 원에서 1조 9966억 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21.1%를 기록했다.
스트라우만은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에서 강자다. 지난해 유럽 투명교정 치료 솔루션 제공업체인 플러스덴탈과 일본 임플란트 솔루션 제공업체인 니혼임플란트를 인수했다. 스트라우만은 “(이번 인수로)그룹의 시장 점유율 상승을 견인했다”며 “2022년 스트라우만의 세계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은 30%로, 독보적인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스트라우만의 이같은 팽창에도 국내에서 입지는 좀처럼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1990년대만 해도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은 스트라우만, 노벨 바이오케어 등이 주름잡고 있었다.
하지만 1997년 오스템임플란트, 2000년 덴티움 등이 설립되면서 외산 업체들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었다. 이를 두고 여러 분석이 있다.
우선 국산 업체들이 품질 부문에서 외산 업체들과 견줄 만큼 빠르게 성장한 점이 꼽힌다. 여기에는 치과대 등 학계와 국내 개원 치과의사들을 중심으로 한 전문가들의 각별한 노력이 뒷받침됐다.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마케팅과 영업력도 원인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서울 강서구 사옥에 있는 강당을 활용해 관련 제품과 시술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는 유튜브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온·오프라인 채널은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제품에 반영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이는 국내 점유율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반면 스트라우만은 설명회 등의 적극성이 부족한 점으로 꼽히고 있다. 결국 주요 고객인 치과의사들에게 자사의 장점을 알리는 데 소극적으로 행동한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 등 토종 업체가 치과 개원 및 운영에 관련한 모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스트라우만에는 높은 벽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를 의료진과 환자 친화적으로 꾸며주는 인테리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덴티스는 수술등, 3D 프린터 등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플란트 시술 장비를 들여올 때 다른 장비들을 알아보는 경우가 흔하다”며 “이때 한 회사의 여러 장비를 함께 들여오는 것이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진료와 향후 치과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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