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엑스포 맞춰 2029년 개항…5년6개월 앞당겨(종합)

기사등록 2023/03/14 15:54:39 최종수정 2023/03/14 17:20:53

매립식 공법 적용...육해상 걸친 공항배치 결정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박지호 가덕도신공항 건립추진단장이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가덕도신공항을 육상·해상에 걸쳐 매립식 공법으로 건설, 2029년 12월까지 개항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3.03.14.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을 육상 및 해상에 걸쳐 매립식 공법으로 5년간 건설,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전인 2029년 12월까지 개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선 사전타당성조사에서 9년8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2035년 6월 개항을 계획했던 것보다 각각 공사기간은 4년8개월, 개항 시점은 5년6개월 앞당긴 것이다.

국토부는 14일 오후 세종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진행된 기본계획용역 중간 보고회 결과를 공유했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서 먼저 건설공법은 사전타당성 조사결과와 동일하게 매립식 공법을 적용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공항건설에 적용 가능한 매립·부체·잔교식 공법 모두 기술적으로는 공항 건설이 가능하나, 총 7회의 전문가 자문회의와 관련 지자체 협의 결과 부체식은 공법 실증연구, 부체식 해상활주로에 대한 국제기준 정립 등 사전 절차 준비기간이 장기간 소요되며, 잔교식 공법은 공사비가 과다하게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또 공항배치는 7차례의 검토회의, 2회의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친 결과 육상과 해상에 걸쳐 계획하는 배치안을 선정했다. 당초 지난 2021년 5월부터 1년간 진행한 사전타당성조사에서는 충분한 공사기간을 갖고 공항을 전부 해상에 매립하는 안이 선정된 바 있지만, 기본계획에서는 공사기간 단축 효과를 주안점으로 고려해 육상과 해상에 걸쳐 공항시설을 배치하는 안을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추후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계류장 등 공항시설 배치계획과 관계기관 협의 의견을 반영하는 최적화 검토를 거쳐 최종 공항배치(Layout)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역사 및 기본계획 연구진은 가덕도 신공항 추정 총사업비와 관련해 "당초 사전타당성조사 시 총 사업비는 13조7600억원 정도가 산정돼 있었는데 공항을 육상에 걸친 안으로 갔을 때도 공사비는 사전타당성조사 시에 산정했던 13조7600억원과 유사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이어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이전에 가덕도신공항을 안전하게 개항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로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사업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조기 보상착수 ▲공항 육상·해상에 걸쳐 배치 ▲부지조성공사 통합발주 ▲사업관리 강화 등의 추진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통상 실시계획 이후 착수하는 보상작업을 기본계획 수립이후에 착수할 수 있도록 편입토지 등의 세목을 기본계획 고시에 포함, 공사 착수시기를 약 1년 단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서울=뉴시스] 1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용역 중간 보고회'에 따르면 공항을 육상과 해상에 걸쳐 배치해 사전타당성 조사결과 대비 2분의1 이하로 해상 매립량을 줄인다. 육상 절취부 여객터미널 공사 조기 추진 등을 통해 공사기간을 27개월 단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또 공항 배치를 육상과 해상에 걸쳐 배치해 사전타당성 조사결과 대비 2분의1 이하로 해상 매립량을 줄이고, 육상 절취부에 여객터미널 공사 조기 추진 등을 통해 공사기간을 27개월 단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아울러 신규 대형장비 도입, 신기술·신공법 적용 등 민간의 창의적인 제안을 수용해 시공과정의 효율성과 창의성을 극대화시키고자 2029년 12월 개항을 조건으로 6~7조원 규모의 부지조성공사를 단일공구 통합발주(턴키) 방식으로 시행, 공사기간을 29개월 단축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여기에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법' 발의에 맞춰 대규모 복합공종 건설사업의 철저한 안전관리와 품질관리를 수행하고, 사업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갈  전문사업관리조직(가칭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신설을 추진하고, 사업지연을 방지하기 위한 종합사업관리(PgM)를 설계단계부터 적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PgM(Program Management)이란 복수의 프로젝트(토목, 건축, 전기, 항행안전시설, 관제, 공항운영 등)를 종합적으로 연계해 대규모사업을 총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정문경 한국지반공학회장은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 만족해야 되는 여러 가지 성능 목표 중의 하나가 2030 부산엑스포 때 공항을 개항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이 여유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관계부처들이 열심히 손발을 맞춰서 해야 이 공기가 맞춰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 엑스포 유치 여부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11월 엑스포 유치 여부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고민을 해야 될 것"이라며 "국토부는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만 지금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국토부 측은 사전타당성조사결과에 대한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결과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심의를 전날 마쳤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기간 단축 방안을 강구해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고시하고, 2024년 말 공사 착수 후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지홍 국토부 가덕도신공항 건립추진단장은 "조기개항을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국방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 및 부산시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향후 남아있는 기본계획 수립기간 동안 관련기관이 제시한 의견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를 통해 사업기간 단축뿐 아니라 신공항의 안전과 품질을 확보하고, 지역개발과 조화된 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업기간 단축과 관련해 "국내외 대규모 공항건설 경험이 많은 민간으로부터 안전한 신공항의 적기 개항을 위한 창의적인 제안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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