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비해 지난해 수익 25%↓
구인난에 회사대표가 직접 운행도
업계, 환승손실 보전·요금 인상 요구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부산의 마을버스 업계가 코로나19 이후 승객 감소와 유가 인상, 운전기사 구인난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마을버스 배차 간격이 늘어나면서 시민 불편, 폐업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부산시마을운송조합에 따르면, 현금 승차가 거의 없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드 수익금이 2019년 644억원에서 지난해 483억원으로 약 25% 감소했다.
2019년에 비해 인건비와 유류비(지난해 기준)는 각각 108억원과 44억원 증가했다. 마을버스 요금은 2017년 9월 1130원(성인 카드요금)으로 인상된 뒤 7년째 그대로다.
준공영제로 부산시로부터 운영 손실금을 보전받는 시내버스와 달리 마을버스 업체는 대부분 보전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부산 16개 구·군 중 면적이 넓고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강서구와 기장군은 준공영제와 비슷한 통합관리제로 마을버스 운영 손실금을 시비와 구비를 투입해 지원하고 있다.
◆달릴수록 적자, 구인난에 70대 운전기사도
부산지역 마을버스 업체들은 운영난과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조합에 따르면 하루에 버스 1대를 운영하는 데 드는 총비용인 운송원가는 평균 57만원이지만, 마을버스 대당 평균 수익금은 36만원이다. 운행할 때마다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사하구에서 마을버스 업체를 운영하는 A대표는 "인건비나 기름값 등 운영비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지만 요금은 수년째 동결되면서 운영난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버스기사들이 택배 등 배달업종으로 유출되면서 구인난까지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부산에는 61개 마을버스 회사가 137개 노선에서 571대의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조합은 마을버스 업체 종사자가 2019년 1100여명에서 지난해 1000여명으로 100명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대표는 "과거에는 회사 자체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버스기사를 채용을 했지만 지금은 일손이 부족해 70대도 고용하고 있다"며 "회사의 10~20%가 휴차 상태이며, 버스 배차간격이 늘어나 버스정류소에 안내문을 직접 붙이러 다녔다. 기사의 질적 저하가 이어지며 사고율도 높아졌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2019년에 비해 2022년 버스 사고 횟수도 증가했다. 2019년 247건, 지난해에는 약 42% 늘어난 351건이다.
동래구에서 마을버스를 운영하는 B대표는 "일손이 부족해 직접 운전하고 있다"며 "대출을 통해 회사를 유지하는 데 한계치에 도달했다. 노선을 팔려고 내놓은 업체도 있고, 올해 하반기 도산하는 업체가 생길 것"이라고 걱정했다.
◆업계, 환승손실 100% 보전·요금인상 요구
업체들이 운영난을 견디지 못해 배차간격을 늘리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특히, 산복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회적 약자층에는 더 치명적이다.
시는 승객 환승으로 인한 손실분 지원금을 늘렸지만 업계로서는 여전히 모자라기만 하다.
시는 환승 손실 보전금을 2019년 84억원에서 지난해 138억8000만원으로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총 환승 손실금 198억8000만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업계는 경영난 해결책으로 환승 손실 100% 보전과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마을버스 업계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고, 지원책을 다방면으로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지원을 대폭 늘리기엔 예산이 한정돼 있어 어려움이 크다"면서 "마을버스는 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하고 있기에 구청장·군수협의회에서도 지속해 논의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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