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파트2도 中 불법유통…"도둑시청 습관화"

기사등록 2023/03/14 10:11:02
[서울=뉴시스]중국 더우반 '더글로리' 평점(사진=서경덕 SNS 캡처) 2023.03.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송혜교 주연 '더 글로리'가 중국에 불법 유통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인스타그램에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되자 중국 내에서 훔쳐보기가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는 더 글로리 파트2 공개 전 이미 리뷰 화면이 만들어졌다. 현재 14만건이 넘는 리뷰를 남겼다"고 썼다.

"중국 내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은 일상이 된 상황이다.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다. 더 글로리 파트1도 마찬가지이며, '오징어게임' '우영우' 등 세계인에게 인기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해 도둑 시청하는 것이 습관화됐다. 드라마에 등장한 한류스타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 구조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 몰래 훔쳐 보고 당당하게 평점을 매기는 일까지 자행하고 있다."

서 교수는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지난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에 관한 지적재산권 보호 및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은 엄격한 단속을 진행했다. 이처럼 중국 당국이 모르는 게 아니다. 알면서도 지금까지 안 해왔던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는 자국민의 이러한 도둑 시청에 관해 무엇이 잘못 됐는지를 보도, 불법 유통을 근절할 수 있도록 공론화해야 한다. 못 본 척 하고 있으니 더 큰 문제가 야기되는 것"이라며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에서 보호 받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드라마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이 온 생을 걸어 복수하는 이야기다. 파트2에선 동은이 학폭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파트2 공개 사흘 만인 전날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30일 파트1을 공개한 지 6일 만에 4위를 기록한 후 최고 기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