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SVB 구제금융 고려 안해…은행 시스템 안전"(종합)

기사등록 2023/03/12 23:59:34

SVB 파산 사태 확산 우려 일축…"美은행 회복력 있어"

[버지니아=AP/뉴시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12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규모 구제금융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옐런 장관이 지난해 버지니아주 헌던 소재 혁신 기술 캠퍼스를 방문한 모습. 2022.11.11.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12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규모 구제금융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15년 전 금융위기 당시 대형 은행의 투자자와 소유주들이 구제금융을 받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겠다"며 "우리는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예금자들을 걱정하고 있고,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정말 안전하고 자본화가 잘 되어 있다"며 "회복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고 건전하다는 것을 확신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한 은행에 존재하는 문제가 건전한 다른 은행에 확산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VB가 지난 10일 파산하면서 일각에서는 사태가 확산될 것을 우려해 정부가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옐런 장관은 정부 차원의 개입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모양새다.

옐런 장관은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정책을 설계하기 위해 주말 내내 규제 당국과 일해왔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기술 분야의 문제가 이 문제의 핵심은 아니다"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이 보유한 자산들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옐런 장관은 "규제 당국이 다른 기관의 SVB 인수를 포함해 사용 가능한 광범위한 옵션을 고려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VB 파산 직후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은행을 폐쇄하고 자산을 압류해 미 연방연금보험공사(FDIC)의 통제를 받도록 했다.

이에 예금보호액인 25만달러에 대해서는 13일부터 접근이 가능하다. 그러나 SVB의 경우 기업 고객들이 많아 예금보호액을 대부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SVB는 지난해 말일 기준 약 2090억달러(약 276조5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다.

외신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무너진 워싱턴뮤추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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