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곳곳 강제징용 해법안 규탄 집회…보수단체도 맞불(종합)

기사등록 2023/03/11 20:10:24 최종수정 2023/03/13 10:40:50

집회 참가자 1만여명…을지로 600m 구간 통제

정부 강제동원 협상안 무효 서명운동도 진행

이재명·박홍근·이정미 등 야당 정치인들 참석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11일 서울광장 인근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더불어민주당 등 주최로 열린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일본의 사죄 촉구! 2차 범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3.1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토요일인 11일 서울 도심에서는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을 규탄하는 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야당 현직 의원들도 참가했다.

정권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서 열리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보수성향 단체들이 맞불 집회를 열고 이재명 대표 구속수사 등을 촉구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강제동원 해법 강행규탄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하는 2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집회는 주최 측과 경찰 측 추산 1만명이 모였다. 이로 인해 을지로 약 600m 구간은 차량 운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저마다 손에 '윤석열 정부 굴욕 외교 심판', '김건희 특검하라', '강제동원 굴욕해법 '무효'라고 적힌 피켓과 함께 파란색 풍선을 들고 들고 서울 중구 시청광장 동편에 모였다.

집회 한쪽에서는 '강제동원 해법 무효 범국민 서명운동'을 진행되고 있었다.

본 대회 시작 직전에는 이재명 대표 등 정치인들도 합세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나왔다.

이재명 대표는 연단에 올라 "윤석열 정권의 치욕적인 강제동원 배상안이 다시 일본에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적인 모양새를 만들었다"며 "사죄도 없고 배상도 없고 전쟁 범죄에 면죄부를 줬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강제동원 배상안은 일본에게는 최대의 승리고 대한민국에게는 최대의 굴욕이다. 경술국치에 버금가는 계묘국치다"고 했다.

이정미 대표는 "식민지배 다른 나라 중에 사죄나 배상을 하라고 악쓰는 나라가 한국 말고 어디있냐. 일본처럼 반성 한마디 없이 뻔뻔한 나라가 있었냐"며 정부의 강력한 결단을 요구했다.

이정미 대표가 연단에 올라서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내려가라"며 비난하고 야유를 쏟아내는 모습도 연출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정미 대표를 위협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갔으나 관계자에 의해 제지되기도 했다.

과거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가결을 촉구한 이정미 대표에 대한 반발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미 대표는 "여러분과 같이 윤석열 정부의 굴욕외교를 심판하기 위해 서 있다. 마음과 뜻을 모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광장 인근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더불어민주당 등 주최로 열린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일본의 사죄 촉구!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3.03.11. kkssmm99@newsis.com

이날 오후 5시부터는 촛불행동이 숭례문 인근에서 '제30차 촛불 대행진'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요구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3만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숭례문에서 서울시청 방면 세종대로 3개 차로를 점령하고 "윤석열 정권 물러가라", "한미일 전쟁동맹 결사반대한다", "퇴진이 독립이다. 퇴진이 평화다"고 구호를 외쳤다.

한쪽에서는 각종 행사가 진행됐는데, 한 참가자는 장난감 망치를 들고 윤 대통령의 얼굴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사진이 붙은 풍선을 내리치기도 했다.

집회 이후에는 미국 대사관과 일본 대사관을 향해 행진이 이뤄졌다.

행진 중 미국 대사관을 지날 때엔 "바이든은 물러가라", "윤석열 매국노" 등 격앙된 목소리가 나오왔고,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윤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욱일기 종이를 찢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반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부터 동화면세점 앞 인도에서 촛불전환행동 맞대응집회를 열었다.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 등도 오후 4시부터 삼각지역 앞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며 촛불전환행동 맞대응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 10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30분 서울역 광장에서 '건설노조 탄압 규탄 집회 및 행진'을 개최했다. 이들은 "건설노조 탄압 규탄" 등 구호를 외치며 서울광장까지 행진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일역사정의공동행동 소속 회원들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강제징용 피해배상에 대한 제3자 면제 방안 발표 규탄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2023.03.06.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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