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만 남는 페북…月 이용자 1000만명선 붕괴

기사등록 2023/03/09 10:14:55 최종수정 2023/03/09 20:25:57

페이스북 2월 MAU 979.5만명…처음으로 1000만명 하회

10~20대 중심으로 페북 이탈 가속…인스타는 '상승세'

[멘로파크(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지난 2013년 7월16일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의 간판 모습. 2021.12.2.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국내 페이스북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의 1000만명선이 끝내 무너졌다. 인스타그램에 SNS(소셜미디어) 왕좌를 넘겨준 이후 최근 몇년간 꾸준히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 이용도가 높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페이스북 이탈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9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지난 2월 MAU는 979만5810명(구글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이었다. 모바일인덱스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양대 앱 마켓 MAU 통계 분석을 시작했는데, 페이스북 MAU가 1000만명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스북의 지난 1월 MAU는 1005만6845명이었는데, 한달 만에 약 26만명이 줄어들며 1000만명 밑으로 떨어지게 됐다.

연간 MAU 하락 폭은 보다 암울하다. 페이스북의 과거 MAU를 살펴보면 2021년 2월엔 1290만9463명, 2022년 2월엔 1169만7509명이다. 2년 전보다 24.1%, 1년 전보다 16.3% 줄었다. 페이스북의 MAU는 지난 2021년 8월 이후 18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이탈 현상은 인스타그램을 주로 사용하는 10~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해 발표한 '세대별 SNS 이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는 20대 48.6%, 10대 57.2%가 페이스북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2021년에는 M세대 27%, Z세대 38.4%만이 페이스북을 이용했다.

산정 기준이 다소 바뀌었으나 20대와 M세대, 10대와 Z세대를 비교해보면 모두 이용자가 20%포인트 가량 줄었다. 애초부터 페이스북 주 이용층과 거리가 멀었던 X세대(만 39~54세)의 2021년 페이스북 이용률은 27%였다.

이처럼 페이스북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형제 SNS인 인스타그램은 여전히 순풍을 타고 있다. 지난달 인스타그램의 MAU는 1852만8538명으로, 2021년 2월(1729만7080명) 대비 약 7% 상승했다.

이용자 간 소통이 주 목적인 SNS 특성상 이용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 남아있는 이용자들의 이탈까지 가속화되기 쉽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페이스북의 월 이용자수 1000만명이 깨진 가운데 이같은 감소세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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