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계 여성의날 기념 광주전남여성대회 열려
거리 행진, 선언문 통해 성평등 문제 해결 단합
광주시와 보육교사 노조 사이 고용 갈등 분출도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은 8일 오후 광주 동구 5·18기념광장에서 '2023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광주전남여성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광주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의전화 등 지역 여성 단체 소속 회원 250여명이 참석했다.
대회는 임수정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박미경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의 축사, 3·8성평등디딤돌상 시상, 3·8여성선언 등 순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세계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입거나 소품을 들고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성평등에 기여한 단체에게 수여하는 '3·8성평등디딤돌상'은 지역 여성 단체 '면밀'이 수상했다.
면밀 회원들은 전남·일신방직 여성노동자들의 일대기 등을 기록하고 전시회를 열어 성평등 문화 확산의 디딤돌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 참여 단체와 회원들은 3·8여성선언을 통해 성평등 사회 이룩에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노동 시장의 성차별, 교묘해지는 젠더 폭력, 여성에 대한 돌봄 책임 전가가 가중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를 통해 겪는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차별은 더욱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모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무를 가진 국가는 헌법적 가치인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사회적) 퇴행이 성평등 실현을 향한 여성들의 열망과 전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회를 마친 이들은 5·18민주광장부터 5·18민주화운동기념관, 전남여고, 장동로터리를 행진하며 여성의 날을 기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여성 노동자 고용 보장을 촉구하며 광주시청에서 54일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보육교사들과 광주시의 갈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대회에 참여한 광주 사회서비스원 소속 어린이집 대체 교사 10여 명은 강기정 광주 시장의 축사 도중 일어나 등을 돌리는 식으로 시의 고용 문제 해결 의지를 지적했다.
이에 강 시장은 축사를 마치며 "대체교사들의 아픔에는 인간적으로 공감하나 여러분들의 주장이 얼마나 공정한지 스스로 생각해달라"고 유감을 표하는 발언을 한 뒤 자리를 떴다.
3·8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러트거스 광장에서 여성 노동자 1만5000여 명이 생존·참정권을 요구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에 기원을 두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1985년 한국여성단체연합이 현재까지 38년째 '한국여성대회'를 주관해오고 있다. 광주에서는 1992년부터 광주전남여성대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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