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이상제 기자 =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화됨과 동시에 대부분 대구지역 기초의회가 공무국외연수를 준비하고 있지만 대구 중구의회는 예외다.
8일 대구시 중구 등에 따르면 구청과 의회의 갈등에서 시작해 고소·고발로 번진 집안싸움에 상반기 예정된 국외연수를 하반기로 미뤘다.
구청과 의회의 갈등은 지난해 12월14일 중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구청이 제출한 2023년도 예산안 3025억 원 중 58억 원을 삭감한 2967억 원을 의결하며 시작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의 갈등은 고소·고발로 번졌다. 지난 12월27일 대구 중구의회 권경숙·김효린 의원이 공무 방해 등을 주장하며 대구경찰청 지능범죄 수사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어 구청과 의회의 갈등이 의원 간 갈등으로 비화했고, 노조까지 합세해 더욱 시끄러워졌다.
식을 줄 모르는 갈등 속 지난 6일에는 지방자치법 위반 의혹을 받는 김효린·이경숙 구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 절차가 시작됐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중구청 산하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사무실을 방문해 재단의 2022년도 하반기 회계서류를 요구한 바 있다.
걷잡을 수 없이 깊어진 갈등에 중구의회는 상반기에 예정된 국외연수를 하반기로 미뤘고, 오는 20일쯤 제주도로 국내 연수를 계획 중이다.
중구의회는 윤리위원회가 끝나 봐야 국내 연수의 정확한 일정과 인원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진 지원한 사람은 없다.
대구 8개 구·군 의회 가운데 중구의회와 남구의회, 서구의회, 달성군의회를 제외한 4개 의회는 올해 상반기 의원 대상 공무국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의회는 8박10일간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등 유럽으로 국외연수를 떠난다. 달서구의회는 4박5일 동안 일본 연수에 나서며, 이후 유럽 연수도 계획 중이다. 수성구의회는 로마, 바티칸 시국 등 유럽으로 6박8일 연수를 계획 중이다. 동구의회 또한 오는 5월 말 국외연수를 어디로 갈지 계획 중이며 총 4462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남구의회는 의원 간 이견이 조율되지 않아 해외연수를 하반기를 미루고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도 연수를 간다. 서구의회와 달성군의회는 현재로선 계획이 없으나 연중 해외연수를 떠나기 위한 예산 3000만원과 4200만원을 정해 놓은 상태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국외연수 가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민생이 어려울 때 가는 것은 좀 부적절하다"며 "정책연수면 관광성 일정보단 정책적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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