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최의학교실·의과대학원도 울산으로 이전해야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대학교 의대의 울산 이전은 형식적이다. 완전한 환원을 촉구한다."
울산건강연대는 8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공업학원재단은 울산대 의대가 울산으로 완전히 내려오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라"고 밝혔다.
건강연대에 따르면 울산대 의대는 1987년 설립과 동시에 서울로 갔다. 현대그룹은 울산의대생들의 교육과 수련을 위한 부속병원을 울산에 짓지 않고 1989년 서울중앙병원(현 서울아산병원)을 지었다. 2017년 울산대병원이 울산대의대 부속병원으로 지정됐지만 울산의대생의 교육과 수련은 지금도 서울아산병원에서 대부분 이뤄지고 있다.
울산의대가 울산에 없는 지난 34년 동안 울산은 수련의 부족, 필수 미충족 의료인력부족, 기최의학 연구 부재 등의 문제점을 안게 됐고 지역 의료 수준 낙후로 이어지고 있다고 건강연대는 주장했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5명으로 17개 시도 중에서 경북, 세종시와 함께 최하위권이다. 2021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종합병원 의사 수는 58.6명, 종합병원 전문의 수는 46명으로 7개 특·광역시 평균 각 100.3명, 68.1명에 견줘 현저히 부족하다는 게 건강연대의 설명이다.
건강연대는 "울산의대가 교육부의 시정 명령에 따라 2025년부터 본과 1년까지 이론교육을 울산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만 할 뿐 '이론과 실습 병행과목은 어떻게 할 것인지' '임상실습교육은 어디서 이뤄지는지'에 대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울산의대가 명실상부한 울산의 의과대학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울산시민과 함께 커 나가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이전이 아니라 본과 4학년, 기초의학교실, 의과대학원까지 다 내려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울산공업학원재단과 울산의대는 울산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를 초래한 편법 운영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라"며 "울산대병원에서 교육과 연구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을 확보하라"고 요구했다.
김현주 집행위원장은 "본과 1학년까지만 내려오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며 "울산의대가 울산으로 완전히 내려오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대 관계자는 "2025년 개소 목표로 울산대병원 인근인 한마음회관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사전 점검을 통한 실시설계 등 울산의대 이전 작업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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