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범죄 조사 촉구
젤렌스키 "살인자 찾을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이 영상과 관련, "(러시아에게는) 전쟁법이나 국제법, 어떤 조약도 없다"며 "그들은 아무 것도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또 "(이 충격적인 영상은) 양측(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차이를 보여준다. 우리에게 이 전쟁은 자유와 민주주의, 우리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지만 그들에겐 테러리즘이자 그러한 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항복을 거부한 사람들을 죽이고 영상을 올렸다. 이것이 전쟁의 얼굴이자 러시아의 얼굴"이라고 규탄했다.
미국 국무부도 "끔찍한 영상"이라며 "러시아군의 잔혹함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것은 전쟁의 기본 규칙이나 기본적인 인간다움, 기본적인 품위를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불행하게도 이것은 러시아 만행의 첫 번째 증거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소셜미디어엔 비무장 포로가 숲에서 총살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긴 짧은 영상이 전날부터 급속히 퍼지고 있다.
영상을 보면 팔에 우크라이나 국기 표식이 있는 군복을 입고 있는 한 군인이 숲 속 얕게 파인 구덩이에서 담배 한 개비를 피운 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치는 것이 보인다. 이 군인은 곧 여러 발의 총탄을 맞고 쓰러진다. 이어 화면에는 담기지 않는 사람들이 러시아어로 "죽으라"며 욕설을 하는 것이 들린다.
우크라이나군은 초기 정보를 토대로 이 군인은 제30기계화여단 소속 티모피 샤두라이며, 동부 바흐무트에서 지난달 3일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일부 언론은 지난해 11월 바흐무트에 배치된 니진 지역 영토방위군 163대대 소속 올렉산드르 마치데우스키인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월 실종됐고 시신은 지난달 가족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에도 이 영상과 관련 "살인자를 찾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크라이나 군참모부는 "비무장 포로를 총살하는 것은 국제인도법과 전쟁 관련 조약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전사가 아닌 무가치한 살인자들이나 할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집단학살의 또 다른 증거"라면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러시아는 이 영상과 관련해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전쟁에서 포로들을 고문, 성폭행, 살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동부 돈바스 러시아 점령지에서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군이 처형되는 영상도 나왔다. 체첸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의 부대원 소행으로 확인됐다. 러시아도 같은 해 11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포로 집단을 처형했다고 맞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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