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1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장례식장. 전날 김제 단독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하다 순직한 고 성공일 소방사의 빈소에는 무거운 침묵이 깔려 있었다.
이따금씩 들려오는 한숨 소리와 아들의 이름을 되뇌이는 어머니의 목소리만이 적막을 깼다.
성 소방사의 영정사진은 생전 그의 늠름하고 성실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어 조문객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성 소방사는 고등학생 때부터 소방관을 꿈꿔 대학도 소방 관련학과를 졸업했다. 3번의 낙방, 4번의 도전 끝에 소방관이 된 그는 지난해 5월 김제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에 배치됐다.
갑작스러운 성 소방사의 순직 소식을 접한 친구들도 눈물을 훔치며 빈소를 지켰다.
고등학교 친구 A씨는 "옛날에도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심이 많았다"며 "공일이가 이렇게 가버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성 소방사는 6일 오후 8시 33분께 김제시 금산면의 한 단독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다 숨졌다.
이날 빈소를 찾은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젊은 소방관을 잃어 가슴 아프고 비통하다"며 "고맙고, 미안하고, 가슴아프다. 두 번 다시 소방관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전북 순직소방공무원 등의 장례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성 소방사의 장례를 전북도청장으로 치룬다. 장례는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오는 9일까지 진행되고, 이날 오전 10시부터는 김제 청소년농생명센터에서 영결식이 엄수된다.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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