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ARS투표 마감…8일 전당대회서 결과 공개
김기현, 현역 의원 지지 많아 조직 동원에 유리
안철수·천하람, 金에 불만 반란표로 대거 표출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오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마지막 ARS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4~5일 모바일 투표와 6~7일 모바일 투표에 응하지 않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ARS투표가 진행됐다. 나흘 동안 집계된 득표 수는 8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발표된다.
6일 ARS투표까지 투표율 53.13%(83만7236명 중 44만4833명)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당초 전당대회에 대한 당원들의 관심이 떨어질 거라는 기대와 달리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각 후보 별로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높은 투표율이 당내 조직표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는 대다수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 전국 당원협의회를 관장하기 때문에 조직 동원에 있어 김 후보가 유리하다.
보수텃밭이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영남권은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다. 전통 지지 당원이 많은 영남권에서 일찍 후보를 정해두고 첫째날과 둘째날 투표를 했다면 자신에 대한 지지가 높을 거라는 설명이다.
반면 안철수 후보와 천하람 후보는 높은 투표율의 원인을 반란표 때문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과정에서 친윤계 의원들의 집단 압박과 대통령실 개입에 불만을 품은 당원들이 김기현 후보가 아닌 안 후보와 천 후보에게 쏠렸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침묵하고 계시던 다수 당원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천 후보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조직표의 위력이 감소하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부동산 비리 관련 이야기를 해 선거가 핫해졌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미는 천하람 후보가 등장한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의 수는 15만~20만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 수도권의 젊은 층으로 구성돼있다.
이번 선거인단의 10~40대 비율은 32.4%고, 50~70대 이상은 66.6%에 달한다. 젊은 층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충성도가 높고, 적극 투표층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표심이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안팎에서도 높은 투표율을 바라보는 시각이 갈린다. 한 여권 관계자는 "초반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조직표가 많이 동원됐다는 뜻"이라며 "조직에 유리한 김기현 후보가 1차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전당대회가 앞서 다른 전당대회와 다르기 때문에 어떤 후보에게 더 유리할지 예단할 수 없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만 투표율이 높을 경우 결선투표제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즉 1위인 김기현 후보가 과반을 못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누구에게도 유리하다고 예측하기 어렵다"며 "그런데 투표율이 높아지면 당 조직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축소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결선투표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며 "84만명 선거인단에서 (최종) 투표율이 50%가 넘으면 50만명이 투표를 했다는 건데 누가되든 결선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투표율이 높은 걸로 볼 때 김기현 후보의 과반 득표는 더 힘들어 진 걸로 보인다"며 "물론 결선 치를 때 누가 이기냐고 묻는다면 김기현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율이 높으면 일단 열렬한 지지층이 투표를 많이 하는 거고, 나머지도 투표를 하는 거"라며 "투표율이 높으면 김기현 후보와 천하람 후보가 유리할 것이다. 안철수 후보도 등수가 바뀌거나 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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