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도·보수 5대 진보 4 구도 유지 분석
이선애 퇴임해도 정정미로 '여성 3명' 유지
김명수 대법원장은 6일 김형두 부장판사와 정정미 부장판사를 이선애·이석태 재판관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이달 중으로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일정에 따라 인사청문회가 늦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선애·이종석·이영진 재판관은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은애 재판관은 중도 성향이라고 한다. 이석태·김기영·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은 진보 성향이라는 분석이다. 이선애·이석태 재판관이 오는 3~4월 퇴임하면서, 보수·진보 성향 재판관이 각 1명씩 헌재를 떠나는 것이다.
김 부장판사와 정 부장판사는 성향을 외부에 알리는 성향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두 부장판사 모두 우리법연구회나 인권법연구회 출신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두 연구회는 법원 내 진보 성향 연구회의 상징으로 꼽힌다.
법조계에서는 특정 성향을 가진 재판관 6명이 헌재에 모이는 것을 우려했다. 헌재에서 위헌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재판관 6명 이상이 동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 헌법재판관으로 지명된 두 부장판사 모두 중도 정도의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진보와 보수 3대3 구도 안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법조계 관계자는 재판관들을 보수·진보 성향으로 일도양단할 수 없다고 본다. 보수 성향 재판관과 진보 성향 재판관과 함께 다수의견을 내기도 하고, 성향이 정반대라고 평가 받은 재판관들이 반대의견을 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이선애·이은애·이미선 재판관이 여성 재판관인데, 이선애 재판관이 퇴임하고 정 부장판사가 임명되면 재판관 남녀 성비도 2대1 구도가 유지된다. 기존에는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 중심으로 재판관이 구성됐다는 비판이 있었다.
헌재 재판관은 대통령 3명, 국회 3명, 대법원장 3명이 지명한다. 윤 대통령 재직 시기 유남석 소장을 포함해서 재판관 전원이 교체된다. 비교적 보수 성향을 가진 이들로 채워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유 소장은 올해 11월 임기가 만료된다.
유 소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명했고, 이은애(오는 2024년 9월 임기 만료) 재판관은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명했다. 이종석 재판관(2024년 10월)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이영진(20214년 10월) 재판관은 바른미래당(합당 거쳐 현 국민의힘)이 지명했다.
김기영(2024년 10월) 재판관은 더불어민주당, 문형배(2025년 4월) 재판관과 이미선(2025년 4월) 재판관은 문 전 대통령이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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