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이돌 팬이던 日여성, '가짜 지하돌'에 재산 탕진

기사등록 2023/03/06 11:28:53 최종수정 2023/03/06 13:54:34

한국인 사칭한 일본인 지하돌에 2400만원 써

한국인 행세를 하던 일본의 '지하돌'(지하 아이돌)에 속아 재산을 탕진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캡처=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한국 아이돌을 좋아하던 한 일본 여성이 한국인 행세를 한 일본의 '지하돌'(지하 아이돌)에게 속아 재산을 탕진했다.

5일 일본 매체 겐다이 비즈니스는 지하돌에 빠져 250만엔(약 2400만원)을 쓴 40대 주부 A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지하돌이란 지하의 공연장에서 활동하는 일본의 비주류 아이돌을 일컫는다. 이들은 무대가 끝난 뒤 팬들과의 특전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한다.

겐다이 비즈니스에 따르면 A씨는 간토 교외에서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살던 주부였다. 그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 BTS의 팬이 되어 도쿄 최대의 한인타운 신오쿠보 등을 자주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지하돌 그룹의 멤버 B군을 만났다.

당시 B군은 A씨에게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공연 전단을 받은 게 계기였다"며 "소녀 같은 얼굴, 흰 피부에 끌렸다. BTS 멤버도 닮았다", "공연을 보러 와 달라는 말에 바로 공연을 보러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B군의 공연은) 학예회 수준으로 엉망이었다"면서도 "열심히 춤을 추는 모습과 외모에 반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A씨는 B군에게 계속해서 돈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매주 신오쿠보에 방문해 공연 티켓 등으로 회당 4만엔(약 40만원)을 지출했다. 6개월 뒤에는 B군과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다.

그러나 B군은 한국인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A씨는 "이 사실을 깨닫고 내가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며 "모아 둔 돈은 다 써버렸지만,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변에 미성년자로 보이는 여자아이들도 많이 있었다"며 "그들도 B군의 관심을 얻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어린 아이들을 노리는 사람들을 모두 적발해야 한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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