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츠노미야 소속 양재민, 동아시아슈퍼리그 첫 경기서 8점 4리바운드 2스틸
B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
추일승 국가대표 감독, 아시안게임 앞두고 양재민 컨디션 점검
양재민은 1일 일본 우츠노미야의 닛칸 아레나에서 열린 TNT 트로팡 기가(필리핀)와 대회 B조 첫 경기에서 15분3초 동안 8점 4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 우츠노미야 브렉스의 99-66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 시즌까지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에서 두 시즌을 뛴 양재민은 2022~2023시즌부터 디펜딩챔피언 우츠노미야 유니폼을 입었다. 2년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리 돈으로 2년 총액 약 8억5000만~9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양재민은 일본 B리그의 선구자이자 가장 성공한 한국 선수로 꼽힌다. 일찌감치 대성할 재목으로 평가받은 가운데 해외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농구 명문 삼선중·경복고에서 운동한 양재민은 큰 신장에 스피드, 볼 핸들링, 슈팅 능력이 좋아 활용 가치가 높다.
2015년 국제농구연맹(FIBA) 16세 이하(U-16)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중국의 대회 4연패를 막으며 첫 우승을 이끌었다.
이듬해 고교 생활을 중단하고, 돌연 스페인으로 떠났다. 유럽 농구를 경험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스페인 또레르도네스 18세 이하(U-18)팀에 몸담았다.
그러던 중 FIB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나서 이정현(캐롯), 신민석(현대모비스) 등과 호흡을 맞추며 세계 8강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 남자농구가 청소년과 성인대표팀을 통틀어 FIBA 주관 대회에서 8강에 오른 건 대한민국농구협회가 FIBA 회원국이 된 1947년 이후 처음이었다.
우츠노미야의 선수 구성과 전력이 탄탄해 신슈 시절과 비교해 출전 시간이 많진 않다.
양재민은 "리그에선 출전시간이 들쑥날쑥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단 출전시간을 많이 못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권한은 감독님께 있다. 나는 체육관에 나가서 열심히 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츠노미야는 전통이 깊은 팀이다. 출전시간은 생각보다 적지만 배우는 것들이 많다. 코칭스태프에게 배우는 것도 많기 때문에 출전시간은 따지지 않고 매일 훈련할 때마다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양재민은 올해 9~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대비한 국가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추일승 국가대표 감독이 일본을 찾은 이유 중 하나도 그의 경기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양재민은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결승전이나 3-4위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와 대결할 수 있다. 총 8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두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가 열린다. 각 조 1위가 결승, 2위가 3-4위전을 펼친다.
양재민은 "한일전이지만 사실 국가대항전은 아니다. 팀 대 팀으로 붙는 것"이라며 "무조건 이겨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꼭 붙어보고 싶다. 해외에서 프로 선수로 뛰며 한국 프로팀과 경기할 수 있는 기회를 누가 가질 수 있겠나. 정말 좋은 기회"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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