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열차와 화물열차 정면 충돌
여러 량 탈선…최소 3량서 화재
아테네發 여객열차에 350여명 탑승
중장비·군 동원해 화재진압·구조 중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그리스 수도 아테네 북쪽으로 380㎞ 떨어진 중부 템페 인근에서 여객열차가 마주오던 화물열차와 충돌해 열차 여러 량이 탈선하고 최소 3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16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인근 라리사시 병원 관계자는 최소 25명이 중상이라고 전했다.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로 향하는 여객 열차엔 350여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철도회사는 밝혔다. 경미한 부상을 입거나 다행히 다치지 않은 승객들은 버스를 타고 사고 현장에서 북쪽으로 130㎞ 떨어진 테살로니키로 이동했다.
사고 현장은 아수라장이다. 현지 뉴스사이트에 게재된 영상은 탈선한 열차가 화염에 휩싸이고 짙은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는 것을 보여준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17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드램프를 착용한 구조대원들은 짙은 연기 속에서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구조 작업을 위해 군도 파견했다.
소방당국은 "열차 2대가 심각하게 충돌했다"며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대피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타스 아고라스토스 테살리아주지사는 국영TV 인터뷰에서 "매우 강력한 충돌이었다"며 "끔찍한 저녁이다. 현장을 묘사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열차 앞부분이 박살났다"며 "특수 인양 장비를 동원해 잔해를 치우고 철도 차량을 들어 올리고 있다. 탈선 지점 곳곳에 잔해가 널려 있다"고 덧붙였다.
대피한 한 청년은 "열차 안에서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고 상황을 전했다.
충돌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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