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고생 추락사건 가해자들…"개명하고 성형해 못 알아볼 정도"

기사등록 2023/02/28 14:26:12 최종수정 2023/02/28 14:29:05

학폭 가해자들 근황 "개명하고 결혼한 상태…"

부검감정서엔 "추락 전 다른 외력에 의한 손상 가능성" 언급

사진 SBS'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서우 인턴 기자 = 14년 전 발생한 여고생 정다금 양 사망사건이 재조명되면서 가해자들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는 정 양의 사망사건을 다뤘다. 정 양은 2009년 12월 학교 체험학습으로 묵고 있던 전남 화순의 한 리조트 1216호에서 추락해 숨졌다.

정 양과 같은 방에 머물렀던 여학생 4명은 "정양이 용돈과 학업 등으로 고민이 많았고,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었다"며 "정양이 혼자 베란다로 나간 뒤 얼마 후 비명과 함께 추락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유족은 정 양의 사체에서는 폭행 흔적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다수 발견됐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정 양의 또 다른 친구인 A씨도 "같은 방에 머물렀던 4명이 정 양을 폭행했다"고 증언했다. 4명이 정 양의 미니홈피에 "너 술 마시고 꼬장부리면 12층에서 떨군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게 뒤늦게 드러났다.
사진 SBS'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4명은 "함께 술을 마시고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폭행은 없었다. 머리채만 잡았다"고 말을 바꿨고, 경찰은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4명이 현재 30대 성인이 돼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정다금 양의 부검감정서. 사진 SBS'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의 지인은 "4명 모두 여행 다니고 그냥 평범하게 지낸다"며 "성형을 다 했고 지나가다 보면 못 알아볼 정도"라고 했다.

4명 중 A씨는 이름을 바꾸고 결혼한 상태였다. 입장을 물으려 찾아온 제작진에게 A씨는 "난 A양이 아니다"며 자리를 피했다. A씨의 남편도 "결론적으로 아무 일이 없지 않았느냐. 결론은 극단적 선택으로 되지 않았냐. 세월이 지났는데 아닌 걸 자꾸 파헤치고 그러니까"라며 자리를 피했다.

B씨는 제작진의 전화를 받고 "극단적 선택이라고 알고 있다"며 "(추락사고에 대해) 제가 어떻게 알아요? 제가 걔를 해한 것도 없었는데. 저는 더 이상 인터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C씨는 연락이 끝내 닿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주동자 D씨의 행방도 찾을 수 없었다. D씨 가족의 지인은 "이사 가면서 아마 이 동네에서 인연을 다 끊어버린 걸로 알고 있다"며 "SNS도 전혀 안 한다. 그 나이에 안 맞게 SNS 프로필 사진도 올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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