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우크라戰 1년 회견 "G7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대(對)러시아 제재 제시"

기사등록 2023/02/24 22:20:01 최종수정 2023/02/24 22:23:47
[도쿄=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2023.02.14.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에 맞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 의지를 보이고 제3국의 러시아 군사지원 중단을 호소할 뜻을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서는 안전 확보와 비밀 보호 등도 감안하면서 검토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기시다 총리는 말했다.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24일 밤 일본이 주최해 여는 온라인 G7 정상회의에 대해 "서방의 무기 지원 움직임이 확산되는 한편 러시아가 새로운 공세 확대에 나서는 등 전황이 긴박해지고 있다"며 "최신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 G7의 결속을 확인하고 부흥을 위한 지원 방식 등을 집중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G7으로서 새로운 대(對)러시아 제재의 생각을 나타내고 싶다"며 "또한 제3국의 러시아에 대한 군사지원이 지적되고 있는 점도 감안해 G7으로서 그러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호소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지금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도록 법치에 기초한 세계 평화질서를 회복해야 한다. 그러한 국제사회의 굳은 결의의 핵심이 되는 것은 G7이다"라고 강조해, 올해 일본이 G7의 의장국으로서 우크라이나 정세에 대한 대응을 주도해 나갈 생각을 나타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의 핵군축조약 '뉴 스타트' 이행 중단을 일방적으로 주장한 데 대해 유일한 전쟁 피폭국 입장에서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지난 77년간의 핵무기 미사용 역사가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해 핵군축 논의를 선도해 나갈 뜻을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현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러시아와 싸우는 장비품이라면서도 일본은 살상 능력이 있는 무기를 제공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일본만의 형태로, 인도나 복구·부흥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해, 전력 부족에 대응하는 관련 기재 외에 지뢰 탐지기와 제거기 등의 공여를 추진할 방침을 나타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우크라이나가 다시 세계 식량창고로서 곡물을 세계에 공급할 수 있도록 농업생산능력 회복을 위한 노력 외에 교육과 문화재 보호 지원 등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5월 G7 히로시마 정상회의 등 향후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외교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배경으로 한 세계적인 물가 급등에도 계속 경계가 필요하다며 전기요금 부담 경감책을 포함한 국내 대책에도 유실 없이 임하겠다고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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