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vs 한화조선해양…대우조선 사명 어떻게 바뀔까

기사등록 2023/02/26 10:00:00 최종수정 2023/02/26 10:04:45

인수TF, 대우조선 직원과 간담회서 한화오션 언급

한화조선해양, 그룹 정체성 담기에 역부족 판단

美 조선소 인수 가능성도 열어놔…"아이디어 수준"

[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 지난 6월23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30만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이 진수되고 있다.2022.07.25.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사명으로 한화오션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후보군이었던 한화조선해양은 한화의 정체성을 담기에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사명 변경과 사업부제 도입, 사옥 이전 계획 등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그룹은 새로운 사명으로 한화오션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대우를 떼어내고 한화만 붙이는 사명은 그룹 정체성을 담기에 역부족이라는 이유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의 새 사명으로는 한화조선해양이 유력하게 검토돼 왔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월 11일 창원지방법원 거제등기소에 ‘한화조선해양’ 상호 가등기를 신청했다. 본등기를 할 때까지 기간은 오는 6월 30일로 명시됐다.

가등기는 본등기를 할 수 있는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본등기 순위를 확보하기 위해 임시로 하는 등기를 말한다. 한화그룹은 신속한 사명 변경을 위해 후보군인 한화조선해양을 가등기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27일에는 특허청에 ‘HSME(한화조선해양)’ 상표권도 등록했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한화조선해양으로 사명 변경을 확실시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한화오션이 새 사명으로 언급되면서 사명 변경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우조선 임직원들과 점심을 하며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명 변경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화그룹 측은 미국 조선소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TF 고위 관계자는 "방산 및 해양풍력설치선 건조를 위해 미국 조선소 인수를 고려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에 대한 비전을 대우조선 직원들과 공유하면서 미국 조선소 인수까지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에도 회사 정상화를 위해 해야 할 작업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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