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에 인수되는 오스템임플란트…운명은

기사등록 2023/02/24 06:00:00

자진 상폐 위한 공개매수 오늘까지 진행

"공개매수 성공 이후 상장 유지 가능성"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중앙연구소 및 사옥(사진 : 오스템임플란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가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위해 추진 중인 공개매수가 이날 마감된다. 자진 상장폐지 기로에 선 오스템임플란트가 어떤 운명을 맞게 될지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오스템임플란트의 공개매수가 이날까지 진행된다.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공개매수에 응하려면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 공개매수 주관사인 NH투자증권 본점 또는 지점에 방문해 관련 서류를 내야 한다.

앞서 지난달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는 특수목적법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주당 19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목적은 경영권 인수 후 상장 폐지다.

전일 종가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18만800원으로 공개매수 가격인 19만원보다 5% 가량 낮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공개매수 참여를 공표한 투자자들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UCK컨소시엄 측이 공개매수를 통해 자진 상장폐지 논의선인 9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한국거래소와 상장폐지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공개매수가 성공한다 하더라도 오스템임플란트가 실제 상장폐지 길을 걷게 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UCK컨소시엄이 자진 상장폐지에 나선 것을 두고 업계에서 물음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오스템임플란트의 자진 상장폐지가 실제로는 추진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PEF의 특성 상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매수한 가격보다 더 비싼 값으로 매각을 해야 하는데 비상장기업의 경우 지분의 공정가치 산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비상장사는 유상증자, 주식거래 등 자본 유동성도 상장 기업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도 오스템임플란트의 공개매수 성공 이후 상장 유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공개매수 실패 후 상향된 가격으로 2차 공개매수가 성공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도 "특히 공개매수 성공 후 상장이 유지될 경우 19만원이라는 하방 확인 효과와 함께 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론 공개매수 이후 자진 상장폐지를 통해 비상장사가 되면 소액주주의 간섭 없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향후 매각 등 인수합병(M&A)을 빠르게 성사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또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보유 현금이 풍부해 상장사가 갖는 자금 조달의 이점보다 상장 유지 비용, 기업 홍보·IR, 공시 등의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자진 상폐 이후 재상장하는 방식으로 더 큰 시세 차익을 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그러나 이 모든 시나리오는 UCK컨소시엄이 공개매수에서 90%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을 때 가능한 얘기다. 일부 상장폐지를 반대하는 일부 강성 주주도 목격되고 있는 만큼 컨소시엄이 공개매수를 통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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