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美에 하이마스 등 배치 요청키도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전선 국가 협의체 '부쿠레슈티 9개국(B9)' 정상들은 러시아 위협 대비를 위해 동부 전선 강화가 필요하다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22일(현지시간) B9 회원국인 폴란드 정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공동 성명은 B9 정상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유없는 잔혹한 침략 전쟁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난 오늘 만났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인 24일을 이틀 앞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는 B9 정상회의가 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성명은 바이든 대통령,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참석을 환영하며 "이는 유대관계 강력함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며, 동맹 영토 모든 부분을 방어하겠다는 나토의 확고한 약속을 강조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B9은 "발트해에서 흑해에 이르는 (유럽) 동부 전체의 억지력과 방어 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토와 (나토 헌장) 5조 상호 방어 약속은 유럽-대서양 안보의 중추"라고 언급했다.
성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평화와 안보가 파괴됐다며 비판하며 “러시아는 동맹국들의 안보에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이다”고 했다.
성명은 거듭 "가능한 강력한 표현으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비난한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유럽에 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유럽-대서양 열망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B9은 불가리아, 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병합에 대응해 발족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B9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B9 정상회의에 참석해 나토 헌장 5조를 강조하는 언급을 하면서 이들을 안심시킨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여러분이 우리(나토) 집단 방위의 최전선"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나토의 상호방위조약은 신성한 것이라고 언급하며 "우리(미국)는 말 그대로 나토의 모든 부분(영토)를 방어할 것"이라며 이는 "절대적으로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나토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나토 동맹국들은 그 어느 때 보다 단결됐다”며 “우리는 서로를 방어하겠다는 5조 약속을 바탕으로 동맹국 영토의 모든 부분을 보호하고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단 방위 조항인 나토 헌장 5조는 회원국이 공격 받으면 공동 대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B9 정상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방어 태세 강화를 위한 조치를 요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에게 발트해 연안국에 대한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공격용 헬리콥터, 영공 정찰자산 배치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요청에 대해 침묵했으나 메모했다고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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