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千·黃, 與 당대표 토론서 金 난타…울산 땅 투기·김장연대 도마(종합)

기사등록 2023/02/23 01:29:27 최종수정 2023/02/23 01:55:40

네거티브성 공세에 후보들 언성 높이거나 발언 끊는 등 신경전

安 "尹과 공천 의논. 법적 문제 있다" vs 金 "그럼 당 떠나라"

黃 "권력형 토건 비리" vs 金 "거짓이면 정치 은퇴 하겠느냐"

千 "이재명 사법처리에 불필요한 빌미 제공" vs 金 "내부총질"

千 "장제원, 사무총장 등 당직 주겠냐" vs 金 "살신성인했다"

千 "3위로 내려 앉아도 철수 없냐" vs 安 "千 희망사항" 일축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공개홀에서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후보. 2023.02.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은 23일 끝난 3차 방송토론회에서 김기현 후보의 '울산KTX역세권 시세차익' 의혹과 안철수 후보의 과거 사천 논란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네거티브성 공세가 오가면서 후보들이 서로 언성을 높이거나 발언을 끊는 사례도 속출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후보는 22일 오후부터 서울 영등포구 K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울산 KTX역세권 시세차익 의혹부터 공천시 대통령 의견 수렴 발언 논란,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까지 타 후보의 집중 공세에 직면했다.

안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공천할 때 대통령 의견을 듣겠다'고 언급한 것을 헌법 7조(공무원 정치 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과거 측근을 공천해 선거에 패배한 사례를 열거하면서 맞섰다.

그는 "대통령과  공천에 대해서 의논한다. 법적인 소지가 있다. 문제가 있다"며 "저는 우선 대통령께서는 그럴 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 후보 스스로가 자꾸 위험한 발언을 거듭해서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불안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여러 의견을 전달하면서 토론하는 걸 공무원의 정치중립 위반이라고 하는 건 혼자만의 해석이다. 그럼 당을 떠나야 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과거 공천 파동 사례를 거론하면서 "혼자서 독단적으로  하니까 안 후보는 늘 대표하면서 당에 문제가 생겼잖느냐"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그는 "안 후보는 큰 정당의 대표도 해 보지 않았고 대통령이 소속 된 당에서 공천해본 적도 없잖느냐. 해보지 않고 어떻게 아느냐"며 "선입견을 가지고 대통령과 당을 분리시키는 시도 자체를 이제는 중단해 주기 바란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그간 행적을 보면 밀실공천, 측근공천, 낙하산 공천의 대명사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며 "이번에 시스템 공천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신뢰성 있을까. 믿을 수 있을까"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안 후보는 "굉장히 편집과 왜곡을 한다"고 맞섰다. 김 후보의 거듭된 지적에 "대통령과 단일화해서 정권교체에 기여했던 부분들은 다 빼고 아주 옛날 일만 가지고 사상검증을 하려고 계속 그러는데 정말 총선에 이기고 싶냐. 우리 당을 총선 패망으로 몰고 가는 일"이라고도 했다.

울산 KTX역세권 시세차익 의혹 공세도 이어졌다.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가 과거 관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지만 검찰에서 기각되거나 법원에서 패소한 뒤 항소를 포기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제라도 사퇴하라. 당과 대통령,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정말 황 후보야말로 은퇴해야 할 것 같다. 무지몽매한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와서 가짜뉴스를 퍼오면서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어떻게 대표를 하려고 하느냐"고 반박했다.

황 후보는 "울산 땅 사건의 핵심은 시세 차익이 아니다. 권력형 토건비리라는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권력형 토건 비리라는 것을 장담할 있느냐. 황 후보가 말한 것이 거짓이면 정치 은퇴 하겠느냐. 자신 없으면 말하지 말라"고 발끈했다.

천 후보도 "울산 이재명 같은 얘기가 나온 상황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총선에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처리에 있어서도 야당에 불필요한 빌미를 준다"고 공세에 동참했다. 김 후보는 "울산 이재명은 내부총질"이라고 반발했다.

김장연대 등 김 후보와 윤핵관간 관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비윤계는 김 후보가 당선되면 윤핵관이 차기 총선 공천을 좌우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친이준석계인 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을 차기 사무총장 등 당직에 임명할 것이냐고 추궁했다.

김 후보는 천 후보의 추궁에 "장 의원처럼 정무직도 임명직 안 맡겠다, 당직도 임명직 안맡겠다고 살신성인하면서 백의종군하는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천 후보는 장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을 집중 공격한 것을 언급하면서 "윤핵관 선봉장 노릇을 하는데 살신성인이냐"고 쏘아붙였다.

천 후보는 "장 의원만큼 훌륭한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비록 부산 토호 정치인이지만 수도권 출마를 장 의원에 권할 생각이 있느냐. 다시 부산에 공천할 것이냐"고도 압박했다. 김 후보는 "시스템이 그렇게 돼 있냐. 제도가 그렇게 돼 있지 않은 걸 질문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어제까지 천 후보가 올린 SNS 글 중에서 90% 이상이 국민의 힘을 비판한 내용이다. 민주당을 비판한 내용은 고작 7. 6%밖에 없다. 천 후보 이름만 가리면 민주당 당원이 쓴 것 같이 보일 정도다"고 역공도 했다.

천 후보는 "윤핵관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하는 것이지 국민의 힘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윤핵관이 마치 국민의힘 전부인냥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분들의 권력 줄 세우기 행태는 당을 망치고 있다. 여기에 대해 아무 말도 못하는 것이 비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와 천 후보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실버크로스(2·3위 역전)'를 공언한 천 후보는 2위인 안 후보에게 공세를 시도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수도권 출마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안 후보가 결기 많은 분이 아닌 데 안 후보마저도 결기있게 가겠다고 하는데  수도권 출마를 하겠다는 결기도 못 보여주느냐"고 안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안 후보를 향해 "윤핵관 손도 잡고 윤심 호소도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된 것으로 안다. 지금이라도 장 의원이 안 후보와 연대를 하고 싶다고 하면 받아줄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저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약한 사람처럼 취급하는데 저만큼  모험을 한 사람이 없다. 저 혼자 당을 만들어서 3김 이래 최대 정당을 2016년에 만든 경험이 있다"고 반박했다.

천 후보는 거듭 "안 후보가 약하지 않다고 했으니까 일부 여론조사에서 저한테 뒤져서 3위로 내려 앉는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전당대회에서 도중에 철수할 생각이 없느냐"고 공세에 나섰다.

안 후보는 "ARS(자동응답 방식 여론조사를) 누가 믿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여론조사를 부정하느냐'는 천 후보의 공세에 "면접원 여론조사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어찌됐든 3위로 밀리더라도 철수할 의사가 없다고 알겠다'는 천 후보의 거듭된 공세에 "희망사항, 천하람의 희망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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