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엘지유플러스 고객센터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다 목숨을 끊은 여고생 고(故) 홍수연 양의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다음 소희'를 꼭 관람하기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숨진 학생의 부모와 민주당 강민정·도종환·박주민·서동용·유기홍·이재정 의원, 을지로위원회, 전국여성위원회, 희망연대노조, 보좌진 및 당직자 등과 함께 영화 '다음 소희'를 단체 관람했다.
박 원내대표는 상영 전 인사말을 통해 "늦었지만 고 홍수연 양과 영화 속 다음 소희에게 이 땅의 의원으로서 미안하단 말씀을 전한다"며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보기를 간청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당의 을지로위원장을 맡으면서 청소년 노동자 문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현장에서 싸우면서 문제의식을 가진 적 많았다. 우리 시스템의 안타까운 현실을 그간 놓치고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산업현장에서 불법이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는 게 국가냐고 말했다며 "전 그 말이 선택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정부가 나서서 이러한 문제를 바로 잡는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서도 이런 문제를 제대로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결국 이 땅에서 소외 받고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정치 본연의 역할이다. 의원들의 책무가 막중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세상에 다시 선보이는 고 홍수연양, 다음 소희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건 이런 억울하고 희생된 사람이 없도록 깨달으라는 촉구 아니겠나. 영화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억울함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상영관에 함께 한 홍수연양의 아버지는 "이 영화를 그냥 스쳐가는 화면으로 보지 말고 영화를 끝까지 생각하면서 주변과 공유했으면 한다. 소희라는 아이가 어떻게 살아왔는가, 사회생활을 어떻게 했는가를 꼭 이 영화보면서 마음에 담아서 다른 분들께도 널리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보탰다.
영화는 직업계 고등학교인 특성화고 학생이 겪는 열악한 노동환경과 부당한 처우 등 현장실습 제도의 문제를 폭로한다. 또 콜센터 감정노동 종사자가 겪는 폭언과 욕설 등 인권침해 실태도 담겼다.
이번 상영회를 주최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전국여성위원회, 교육특별위원회는 이러한 문제를 알리고 우리 사회에서 근절되지 않는 학생 현장실습제도의 구조적 문제의 해법과 감정노동자 피해 예방 및 보호를 위한 실질적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자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원래 이재명 대표도 함께 관람하려했는데 부득이한 일정이 생겨서 자신이 왔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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