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 철근 구조물 부식으로 지난해 6월 휴장
시 "정밀안전진단과 전면보수 놓고 고민 중"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천정 철근 구조물 부식으로 지난해부터 장기 휴장 중인 경기 남양주시의 공공 물놀이시설 ‘아쿠와조이’의 보수공사가 지연되면서 연내 재개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22일 남양주시와 남양주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월 개장한 아쿠와조이는 워터슬라이드와 유수풀, 온수풀 등을 갖춘 2784㎡ 크기의 실내 물놀이시설로, 휴장 전까지 매년 10만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끈 남양주시의 대표 물놀이시설이다.
특히 철근 구조물을 활용한 아쿠와조이의 투명한 천정은 높은 층고와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해 아쿠와조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특징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 같은 특징이 약점이 돼 지난해 4월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천정 구조물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두 달 뒤인 6월 1일부터 휴장에 들어간 상태다.
수영장 소독 등에 사용되는 염소 성분과 습기가 천정을 지탱하는 철근 구조물을 부식시키면서 발생한 문제로, 매년 도색을 새로 해왔음에도 전반적인 부식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와 도시공사는 지난해 6월부터 약 7개월간 천정 구조물과 노후시설에 대한 보수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되면서 휴장 예정기간을 올해 4월 30일까지로 한 차례 연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아직 천정 보수공사는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태로, 위탁운영기관인 남양주도시공사가 제출한 보수 계획의 안전성에 남양주시 감사부서가 의문을 제기하면서 보수공사가 전면 중단된 생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공사는 보수업체의 의견에 따라 부식이 심한 구조물을 부분적으로 교체하거나 보완하는 방법으로 보수 공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시는 부분 보수 시 구조적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측은 지난해 부분적으로 실시한 안전진단 결과를 기반으로 수립된 보수 계획 대신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보수 계획을 재수립하거나 천정 구조물을 전면 교체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두 가지 방법 모두 올해 본예산에 편성된 14억원 수준으로는 진행이 어려워 추가적인 예산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아직 보수 방법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재개장 시기도 가늠하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이용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보수 방법 결정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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