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델터시티 내 프리미엄아울렛 건립 추진 2027년 완공 목표
서부산권 유통시설 전무 동부산권 장악한 신세계 롯데와 한 판 승부
창원·김해·양산 등 경남 일대 수요 흡수 물류 중심지 역할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이 서부산 최대 개발단지인 에코델타시티(EDC) 중심부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프리미엄 아울렛 건립 추진에 나선다.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그룹이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 매입한 부지는 3만여평(10만1177㎡)으로, 이 곳에 대규모 쇼핑문화 공간이 조성되면 창원이나 김해·양산 등 경남 일대의 쇼핑 문화 수요까지 아우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교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부산·울산·경남 광역 상권의 앵커시설 역할을 하면서 물류 중심지 기능까지 더해 인근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마중물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서부산권 유통시설 조성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꾸렸다.
TF팀은 현대백화점의 계열사 한무쇼핑이 지난해 매입한 부산 에코델타시티 부지에 프리미엄아울렛 건립을 추진하고 출점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매입한 부지에 프리미엄아울렛 출점을 염두에 두고 검토중에 있다"며 "매입한 부지 규모가 넓고 고도제한이 6층인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아울렛 출점이 가장 효율성이 크다고 판단했으나,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TF팀에선 해당 부지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출점할 것인지, '더현대서울'과 같은 백화점과 쇼핑몰을 결합한 형태의 복합쇼핑몰을 입점할 것인지를 확정하고 구체적인 출점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며 "쇼핑시설 완공 시기는 빨라야 2027년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부산지역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현대백화점그룹이 다시 부산 상권을 조준하면서 향후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유통 빅3'의 본격적인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1995년 부산점을 개점하면서 빅3 유통업체 가운데서는 가장 먼저 부산 지역에 진출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현대백화점이 위치한 범일동 상권이 서면 지역 성장에 뒤처지기 시작했고, 당시 국내 최대 규모로 들어선 신세계 센텀시티에 밀려 매출과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한때 해운대 센텀시티 부지를 매입해 대규모 유통시설 건립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신세계센텀시티점에 밀린 롯데백화점의 상황을 고려해 백지화 했다.
동부산 지역에 출점하려고 했던 프리미엄아울렛도 부산시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이후에도 부산 지역에선 경쟁사들이 핵심 상권을 선점하면서 현대백화점은 진출 기회를 잡지 못했다.
부산은 동부산권과 서부산권 간 생활 인프라 격차가 큰 편이다. 동부산은 해운대 센텀시티, 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며 종합 상권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상대적으로 서부산 지역의 복합 문화공간 개발은 낙후한 상황이다.
현재 동부산권에는 백화점은 신세계신텀시티점, 롯데 센텀시티점, 롯데백화점 광복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자리하고 있으며 아울렛은 신세계와 롯데가 출점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 강서구는 현재 기장군과 함께 부산 내에서 유일하게 인구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창원이나 김해 양산 등 경남 지역 수요를 흡수하기 유리한 입지"라며 "현대백화점이 세부적인 부지 활용 계획을 공개하면 주변지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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