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철수-천하람 연대설'에 웃음만…즉답 피해

기사등록 2023/02/22 11:55:20 최종수정 2023/02/22 11:57:45

22일 오전 '공정연대' 출범 참석 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2023.02.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2일 경쟁자인 안철수 천하람 후보의 '연대설'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지지층 일부가 겹치는 안·천 후보는 최근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연대 출범식'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안천연대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웃으며 즉답을 피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은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과반을 넘지 못한 채로 정체에 갇혀있다.

이런 상황 속 당대표 후보들은 김 후보의 과반을 저지하기 위해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 등을 집중 공격하는 한편 서로를 치켜세우는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전략적으로 연대해 결선투표까지 경선을 이어나가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지난 20일 TV토론회에서 천 후보에게 "호남에서 원외 당협위원장을 하는 의도를 높이 산다"고 말했다.

그러자 천 후보는 토론회를 마치고 안 후보에게 "덕담 감사하다"며 인사했고, 안 후보는 "이제 한 팀이 됐다"고 화답했다.

또 천 후보는 전날에도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 후 안 후보에게 공식적으로 일정을 함께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후보에게 이태원 상권을 살리기 위한 '상권회복운동 및 기자간담회'에 와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안 후보 측은 "이태원 상권 회복에 함께하자는 천 후보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특정 후보끼리만 이벤트를 하는 것은 억지스럽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보수 성향 시민단체 '공정연대' 출범식에 참석했다.

김 후보는 축사에서 "윤석열 정부 탄생은 정치적 기적"이라며 "대한민국 정치권력이 국민에 눈치 보지 않고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면서 전횡하는 모습은 어떤 정권도 용납 안 한다는 경고를 역사에 확실히 세우는 분기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대표가 되면 베이스캠프를 우파에 두고 중도우파, 중도좌파까지 확장하나가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생은 실패할 자유가 없다는 말처럼, 성공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정연대 고문을 맡은 이각범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적은 여섯개의 권력 쥐고 있는데 겨우 하나, 대통령 권력 가지고 버티는 소수정당 국민의힘이 경선 한다고 서로 싸울때가 아니다"며 "(민주당은) 당에서 서로 싸우지말라고 하니까 전부 다 지난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일제히 조용해지고 내부총질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국민의힘 경선과정은 어떻나. 서로서로 지금 쥐어뜯는 이전투구 양상을 보인다"며 "야당이 적임을 명시하고, 우리 안에는 적이 없다는 정신으로 경선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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