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착한 소비 트렌드"…'비건 화장품' 판 커진다

기사등록 2023/02/23 08:29:2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비건페어2022를 찾은 관람객들이 비건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2.07.0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 직장인 최모(31)씨는 최근 비건 화장품 편집숍을 찾아다닌다. 수년 전부터 피부 트러블이 생기면서 자연 유래 친환경 성분의 화장품을 찾게 됐고, 자연스럽게 비건 화장품에 관심 갖게 됐다.

비건 화장품은 인공 향이 첨가되지 않아 향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만큼 최 씨는 직접 편집숍을 찾아 향을 맡아본 후 구매하는 편이다. 그는 "순한 화장품을 찾다 비건 화장품을 쓰게 됐는데 피부를 위해 쓰면서도 윤리적 소비까지 하는 셈이니 더 찾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가 '비건 화장품'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순한 화장품', '친환경 소비'라는 키워드로 마케팅을 펼치며 피부에 좋으면서 윤리적 소비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화장품이라는 인식을 강조해 시장을 키우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된 '비건 화장품' 브랜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비건 화장품 시장에 신규 진출해 성과를 내는 업체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백화점의 첫 비건 화장품 편집숍 '비클린’(B.CLEAN)'이다. 비클린은 비건 화장품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나며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더현대 서울에 1호 매장을 연 후 지난해 10월과 12월에 각각 판교점, 목동점에 2·3호점을 추가로 냈다.

삼성물산의 비건 화장품 전문 편집숍 '레이블씨(Label C)'도 2021년 9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였는데 지난해 10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첫 번째 백화점 매장을 열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레이블씨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기존 화장품 브랜드도 올해 비건 화장품 카테고리를 더욱 확대해 전개할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전 제품 비건 인증을 받은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freshian)'을 출시했는데 쿠션, 립밤, 프라이머 및 선크림까지 8가지의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 립스틱, 파운데이션 등 품목을 확장한 데 이어 올해 안에 아이 메이크업도 출시할 계획이다.

비건 화장품 시장이 커지고 수요가 늘자 이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업체도 여럿이다. 콘셉트가 확실하고 수요층이 분명한 만큼 일반 스킨케어 및 색조 화장품 시장보다 경쟁력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헬스케어기업 현대바이오랜드의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리바이리(ReXRe)’는 지난해 비건 화장품 ‘콤부차배리옴(Kombucha Barriome)’을 출시해 비건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더마 화장품 ‘닥터지(Dr.G)’를 운영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도 19년 만에 처음 출시하는 신규 브랜드로 '비건 화장품'을 택해 브랜드 '비비드로우(VIVIDRAW)'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비건 화장품은 1020세대 사이에선 '순한 화장품', '안전성'이라는 경쟁력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3040세대들은 '미닝 아웃(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 트렌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안전성'과 '친환경·윤리적 가치'를 강조한 비건 화장품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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